LA 다저스 좌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가 빈약한 타선을 등에 업고도 승리를 따냈다.
커쇼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 선발로 등판, 8이닝 6피안타 8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08개, 스트라이크는 70개를 던졌는데 주무기 커브는 최대한 아껴쓰며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날 다저스는 주전선수들에게 대거 휴식일을 줬다. 상대 선발 좌완 대니 더피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7푼5리에 그칠 정도로 좌타자에 강한 투수이기도 하고 선수들에게 휴식도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돈 매팅리 감독은 후보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라인업을 들고왔다.

다저스 라인업은 저스틴 터너(3루수)-맷 켐프(좌익수)-야시엘 푸이그(지명타자)-아드리안 곤살레스(1루수)-밴 슬라이크(중견수)-A.J. 엘리스(포수)-제이미 로막(우익수)-카를로스 트런펠(유격수)-미겔 로하스(2루수)였다. 좌투수에 약한 안드레 이디어가 빠졌고 최근 지친 디 고든과 핸리 라미레스도 휴식일을 얻었다. 푸이그가 인터리그 경기를 맞아 지명타자로 출전한 가운데 우익수 자리는 로막이 메웠다.
걱정은 현실이 됐다. 상대 선발 더피에 완전히 가로막힌 다저스 타선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1회 터너가 11구 승부 끝에 3루타를 치고 나갔고 푸이그의 내야안타로 득점에 성공한 것이 7회까지 유일한 득점이었다. 1회부터 5회까지 다저스는 꾸준히 주자가 나갔지만 득점은 단 1점 뿐이었다.
다저스가 다소 파격적인 라인업을 짤 수 있었던 건 '슈퍼 에이스' 커쇼가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이다. 대량실점은 없다는 믿음 속에 최소득점으로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투수가 바로 커쇼다.
직전 등판에서 데뷔 첫 노히트 게임을 달성했던 커쇼지만 피로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7회까지 6피안타 1볼넷 무실점, 실점 위기도 있었지만 수비 도움으로 탈출했다. 4회 2사 1,2루, 7회 1사 1,2루에서는 안타 하나면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특히 7회 2사 1,3루에서 알시데스 에스코바의 타구는 커쇼 옆을 빠르게 스쳐가 안타가 되는 듯싶었지만 처음으로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로하스가 호수비로 처리했다.
자신이 마운드를 지켰을 때 타자들이 얻은 점수는 단 1점, 그렇지만 커쇼는 무실점 역투로 리드를 지켜냈다. 역시 자신이 왜 에이스인지 확실히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다저스는 9회초 1점을 더 얻어내며 2-0으로 캔자스시티를 꺾었다. 이날 승리로 커쇼는 8승 2패가 됐고 평균자책점도 2.24까지 끌어내려 팀 내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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