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탈락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어온 '전술가'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탈리아 축구협회의 지안카를로 아베테 회장 역시 사임의사를 밝히는 등 이탈리아 축구가 '조기 탈락'의 충격 속에서 휘청이고 있다.
이탈리아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나타우의 에스타디오 다스 두나스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36분 디에고 고딘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이로써 이탈리아(1승2패)는 우루과이(2승1패)에 뒤집기를 당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월드컵 통산 4회 우승에 빛나는 이탈리아가 조별리그에서 2회 연속 탈락한 것은 1962년-1966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첫 경기였던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2-1로 이기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은 이탈리아였다. 코스타리카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덜미를 잡히기는 했으나 여전히 16강 진출 가능성은 높았다. 이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됐다. 그러나 후반 14분 마르키시오의 퇴장부터 모든 것이 꼬이기 시작했고 결국 세트-피스 상황에서 고딘을 막지 못하며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경기 후 주심의 판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던 프란델리 감독은 이탈리아 축구협회에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델리 감독은 경기 후 "협회와 (단장인) 알베르트니에게 이야기를 했다. 전술적 준비가 잘 먹히지 않았고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라고 밝혔다. 조별리그 탈락에 대한 책임을 지는 수순으로 보인다.
그러나 비슷한 시간 아베테 회장 또한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아베테 회장은 "곧 다가올 축구협회 이사회 때 사임할 것이다. 이미 월드컵 전부터 가졌던 생각이었다. 이사회가 프란델리 감독이 자신의 사임 의사를 재고할 수 있도록 설득해주길 바란다"라며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질 뜻을 밝혔다.
축구협회 회장과 대표팀 감독이 모두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탈리아 축구도 당분간 소용돌이 속에서 고전할 전망이다. 당장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부폰, 피를로 등 이탈리아의 한 세대를 이끌어온 선수들이 대표팀을 떠나거나 떠날 공산이 크다. 세대교체의 필요성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한 방향으로 잘 이끌어야 하는 협회와 감독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실무진과 현장의 수장이 모두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혀 후임자 물색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후임자가 선출되더라도 세대교체를 위한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이탈리아의 유로2016 준비는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한편, 이탈리아 탈락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탈리아 탈락, 충격적이다" "이탈리아 탈락, 마지막 경기 억울하겠다" "이탈리아 탈락, 아쉬움이 많이 남는 월드컵이 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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