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성적인 16강을 넘어, 8강, 심지어 4강까지 가보겠다던 일본의 야심찬 계획은 조별리그에서 끝났다. 짧은 패스를 중심으로 한 세련된 축구로 세계의 문을 두들겼지만 여러모로 신선도가 떨어진 상한 ‘스시타카’였다.
일본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콜롬비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C조 마지막 경기에서 1-4로 무너졌다. 이로써 1무2패를 기록한 일본은 그리스와 코트디부아르의 경기 결과를 볼 필요도 없이 조별리그 탈락이 결정됐다. 오히려 그리스가 코트디부아르를 잡아 조 최하위로 탈락이 결정됐다. 아시아 팀으로서는 호주에 이어 두 번째로 탈락의 수모다.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며 선전했던 일본은 이번 대회를 대비해 이탈리아 출신의 전략가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을 선임하는 등 야심찬 행보를 이어갔다. 선수 구성도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J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들을 집대성했음은 물론 가가와, 혼다, 하세베, 나가토모, 우치다, 오카자키 등 유럽 각지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요소요소에 버티고 있었다.

조 편성도 좋았다. 콜롬비아, 코트디부아르, 그리스와 함께 한 조에 편성됐다. 월드컵 우승 경력이 없는 두 개 조 중 하나였다. 무난한 조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여기에 월드컵 전 평가전에서도 좋은 경기력으로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탈 아시아’라는 일본의 야망이 이번 월드컵에서 드러나는 듯 했다.
여기에 수비는 우려대로 조직력과 개인 능력에서 모두 문제를 드러냈다. 일본은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6골을 허용하며 무너져 내렸다. 마지막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는 상대의 빠른 역습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며 한가닥 남은 희망마저 사라졌다. 일본의 꿈은 말 그대로 꿈으로 끝났다. 일본, 그리고 아시아가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준 월드컵이기도 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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