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최고의 해결사, 바로 한화 4번타자 김태균(32)이다.
김태균은 지난 24일 대전 롯데전에서 끝내기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4-5로 뒤진 9회말 1사 1루. 김태균은 롯데 마무리 김승회의 4구째 몸쪽 낮게 들어온 142km 직구를 작심하고 걷어올렸다. 이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는 비거리 120m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장식됐다.
김태균의 역대 개인 통산 10번째 끝내기 안타였다. 이미 은퇴한 김한수와 이호성이 나란히 10개의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는데 김태균은 이들과 함께 역대 최다 끝내기 안타 공동 1위 올라섰다. 현역 선수 중에는 송지만(넥센·9개)을 제치고 단독 1위가 됐다.

끝내기 안타 10개 중 절반이 되는 5개가 홈런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더욱 인상적이다. 역대 끝내기 홈런 1위는 두산과 한화에서 활약하고 은퇴한 이도형으로 6개. 김태균은 이승엽·심정수·마해영과 함께 통산 끝내기 홈런 5개로 공동 2위됐다. 현역 중에서는 이승엽과 공동 1위다.
특히 끝내기 홈런 5개 중 3개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폭발한 역전 끝내기 홈런이라는 점에서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롯데전 역전 끝내기 홈런으로 김태균은 역대 최다 역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각종 끝내기 기록에서 나타나듯 명실상부한 이 시대 프로야구 최고의 해결사임을 재확인시키고 있다.
김태균은 고졸 신인으로 데뷔한 2001년 첫 해부터 끝내기 홈런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01년 8월29일 대전 SK전에서 연장 10회말 우중간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그는 2004년 4월6일 대전 SK전에서 5-6으로 뒤진 9회 2사 3루에서 이상훈으로부터 비거리 130m 대형 끝내기 투런 홈런을 때렸다. 이상훈이 그해 시즌 중 은퇴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순간이었다.
2007년 8월5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장 11회 2사 1·2루에서 좌월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켰고, 2008년 4월27일 대전 두산전에서도 2-3으로 뒤진 9회 1사 1루에서 임태훈에게 끝내기 좌월 투런 홈런으로 포효했다. 이후 2008년에만 끝내기 안타를 두 번 더 터뜨렸다. 2010년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도 끝내기 안타를 두 번 작렬시키며 4번 해결사 역할을 했다.
끝내기를 자주 쳐서일까. 24일 롯데전 극적인 순간에도 김태균은 담담했다. 그는 "끝내기 홈런이라고 해서 특별한 건 없다. 당연히 내가 해야 하는 것이다. 하나 잘 쳤다고 해서 방방 뛸 수는 없는 것"이라며 "나는 이렇게 해야 하는 선수다. 내가 잘 나서 그런 게 아니다. 팀에서의 위치를 생각할 때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균에게 끝내기는 당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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