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연 복귀 초읽기, 왜 지금일까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06.25 15: 21

[OSEN=윤가이의 실은 말야] 프로포폴 상습투약 혐의를 받았던 배우 박시연이 조심스럽게 안방 복귀를 타진 중이다. 그는 올 9월 방송 예정인 TV조선 미니시리즈 '최고의 결혼'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제안을 받고 출연을 최종 조율 중이다.(25일자 OSEN 단독 보도)
박시연의 드라마 컴백 가능성이 대두되자 벌써부터 네티즌은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주를 이루는 것은 그가 지난해 말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던 점에서 좀 더 자숙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연기로, 적극적인 활동으로 민심을 되돌리고 배우로서 재기하길 바란다는 응원들도 다수 보인다.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은 그 사안의 종류나 경중, 때론 죄질과 상관없이 복귀할 때마다 편안할 수 없었다. 실제로 일부 연예인들이 도박이나 음주운전, 마약 등 무거운 혐의를 받고도 빠른 경우 불과 몇 개월 만에 본업에 복귀해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렇다고 오랜 자숙기를 가지며 각종 봉사활동을 하고 대중 앞에 속죄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한들 여론이 쉽사리 돌아서지도 않는다.

그래서 한번 도마 위에 오른 연예인들은 사실상 주홍 글씨를 새기고 살아간다. 그것이 어느 사안에 비해서는 비교적 가벼운 물의였다고 해도 워낙 인기를 바탕으로 살아가는 이들이기에 여론이나 평판은 숙명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박시연 역시 복귀를 하기까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박시연 측은 OSEN의 단독 보도 직후 "무척 조심스럽고 신중한 상황이다"라며 "박시연 입장에서는 무작정 자숙을 하며 기다리기보다 팬들의 실망에 사죄하고 응원에 성원할 길을 오로지 배우 본분인 연기를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때 이른 복귀가 아닌가라는 시선도 있겠지만 연기와 연예 활동을 전부로 알며 살던 여배우로서는 정말 소중한 기회이자 선택이 될 것이다. 신중한 결정을 지켜봐 달라"고 간곡히 말했다.
사실 박시연은 2011년 11월 종영한 KBS 2TV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로 연말 연기대상에서 연기상 후보로 꼽혔을 만큼 데뷔 이래 가장 발군의 연기를 펼쳤다. 당시 송중기, 문채원에 밀리지 않는 악녀 존재감을 뽐내며 '배우 박시연의 재발견'이란 평가까지 얻었을 정도. 이후 기세를 몰아 곧장 할리우드 영화를 촬영하는 등 연기 인생 2막을 연 듯 의욕적으로 움직였지만 예기치 않은 프로포폴 논란에 주저앉아야 했다.
그래서 연기가 더욱 목마를지 모른다. 또 의도하지 않았던 논란으로 팬들의 마음에 상처를 낸 죄책감은 오죽할까. 연기자로서 꽃봉오리를 막 터뜨린 시기, 더 화려하게 피려다 그친 꽃이다. 물론 유명 연예인으로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것은 질타 받을 수 있다. 엄한 채찍질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제 1년 반이 흘렀다. 못 다 핀 꽃에 물 한 번 더 주는 건 어떨까. 그 꽃이 얼마나 예쁘고 향기롭게 피어 또 우리에게 어떤 위로를 안길지 모를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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