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튼을 이끄는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이 '핵이빨'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25일(이하 한국시간) ESPN과 인터뷰에서 이날 '핵이빨' 논란을 일으킨 수아레스에 대해 "그가 재능과 실력을 지닌 축구선수라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는 혼자 힘으로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선수다"라고 칭찬한 후 "하지만 그의 행동은 다르다. 진지하게 말하건대 수아레스는 도움이 필요하다"며 그에게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그라운드에서는 받아들여질 수 없는 행동이다. 어떤 상황에 처하면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는 듯 한데, 그에게는 도움이 필요하다. 그는 이미 두 번이나 같은 행동을 한 적이 있고, 훌륭한 축구선수인 그가 그와 같은 행동으로 두 번이나 징계를 받았다"며 "그는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키고 또 모두를 화나게 하고 있다. 수아레스는 어린 아이들의 롤 모델이 되는 축구선수로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우루과이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나타우의 에스타디오 다스 두나스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36분 디에고 고딘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16강에 나갈 수 있었던 우루과이는 어려운 경기 끝에 승리를 거두며 가까스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수아레스가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후반 33분경 상대 수비수인 키엘리니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그의 어깨를 깨물었다. 키엘리니는 주심에게 어깨에 물린 자국을 보여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유니폼을 잡아 내린 키엘리니의 어깨는 붉은 자국이 명백했다. 그러나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이미 상대를 두 번이나 물어뜯은 전적이 있는 수아레스이기 때문에 시선은 더욱 곱지 못했다. 수아레스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에서 뛰던 2010년 아인트호벤과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인 오스만 바칼을 물어뜯어 7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2013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와 경기 도중 마찬가지로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팔뚝을 깨물어 10경기 출전 정지를 받은 바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수아레스에 대해 추가 조사를 실시하고, 징계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외신들은 수아레스가 이번 월드컵 남은 경기는 물론 향후 몇 년 동안 리그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하는 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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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 /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