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축구는 네모다’, 센스 넘치는 축약 ‘월드컵 재미 UP’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6.25 17: 54

MBC 브라질 월드컵 중계가 MBC의 전매특허이자 월드컵 방송의 히트작이었던 ‘축구는 네모다’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며 화제다.
MBC는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부터 ‘축구는 네모다’를 보이며 시청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김성주, 안정환, 송종국의 열띤 중계 이후 전하는 경기 상황에 맞는 음악과 창의적인 자막은 축구를 즐기는 이들에게 무릎을 치게 하는 기발함을 선물하고 있다.

경기 후 ‘축구는 네모다’ 시간을 기다리는 팬들이 생길 정도다. ‘축구는 네모다’는 경기가 끝난 직후 바로 자막을 통해 나가기에 무엇보다 그 날 경기에 대한 정확한 통찰력과 판단, 그리고 제작진의 센스가 요구된다.
지난 15일 코트디부아르와 일본 경기 후에는 비처럼 음악처럼(김현식)과 합창 교향곡(베토벤)을 배경음악으로 “축구는 ‘그분의 뜻대로’다”라는 자막이 나갔다. 내전을 일주일간 멈추게 한 ‘검은 예수’ 드록바가 경기장에 들어온 후 코트디부아르가 2골을 넣으며 역전한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기발한 자막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18일 대한민국과 러시아 경기는 “축구는 ‘승리를 향한 무한도전’이다”라는 자막과 함께 ‘빅토리송(무한도전)’이 방송됐다. 러시아를 상대로 잘 싸운 태극전사들을 향한 격려와 함께 브라질 원정 응원을 떠난 ‘무한도전’ 팀을 생각한 제작진의 센스가 돋보였다.
20일 안정환 해설위원이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재미없는 경기”라고 평한 일본과 그리스 경기 후에는 “축구는 ‘이렇게 하면 사요나라’다”라는 자막과 함께 Endless Rain(X-Japan)이 배경음악으로 나갔다.
22일 아르헨티나와 이란의 경기에서 철저한 수비축구(일명 침대축구)로 아르헨티나의 파상공세를 버텨내던 이란이 후반전 추가 시간에 메시의 골로 실점하자 “축구는 메시가 걷어찬 이불이다.”라는 말로 압축했다. 배경음악은 김광석의 ‘일어나’였다.
23일 대한민국과 알제리의 아쉬움 가득한 경기가 끝난 후 인디밴드 ‘데이브레이크’의 Turn around를 배경음악으로 “축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는 자막으로 희망을 전했다. 우리 대표팀이 벨기에전에서 선전하길 기원하는 온 국민의 마음을 담은 한마디였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총괄 김현일 PD는 “‘축구는 네모다’는 축구를 사랑하는 젊은 스포츠PD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 감각적이고 기발한 어휘로 매 경기를 압축해 보여주고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한국 vs 스위스 전에서 심판의 편파판정과 한국 축구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격정적으로 표현한 ‘축구는 오늘...... 죽었다.’ (배경음악 Jim Brickman (feat. Michael Bolton) - Hear Me)는 시청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었다. 남은 월드컵 기간에도 MBC 스포츠국의 PD들은 매 경기 상황에 맞는 한 줄 카피로 여운이 남는 경기를 완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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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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