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내야수 한상훈(34)이 불의의 부상으로 쓰러졌다.
한상훈은 25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 홈경기에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했으나 4회 최준석의 높은 뜬공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2루수 정근우와 충돌하며 부상을 입었다. 타구가 워낙 높게 애매한 곳으로 떨어졌고, 이 과정에서 정근우와 몸이 뒤엉키며 왼쪽 발목을 다쳤다. 두 선수 모두 뒤를 바라보며 뛰었고, 서로의 위치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충돌 직후 자리에서 쓰러져 왼 발목을 부여잡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한상훈은 끝내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했다. 투지가 뛰어난 한상훈이지만 결국 들것에 실렸고, 앰뷸런스가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 그를 후송했다. 한화는 한상훈 대신 전현태를 유격수 대수비로 교체 투입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현재 한상훈이 을지대학교병원으로 이동 중이다. 왼쪽 발목이 돌아갔는데 트레이너 소견에 따르면 인대가 늘어난 정도가 아닐까 싶다"며 "X-레이 검진 결과 골절은 없는 것으로 나왔다.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MRI 정밀 진단을 받으려 한다"고 전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한상훈은 올해 54경기 타율 2할8푼6리 42안타 18타점 3도루로 활약하고 있다. 물샐틈 없는 유격수 수비로 한화 내야진의 안정을 이끌었다. 그러나 갑작스런 한상훈의 부상에 따라 한화에도 비상이 걸렸다. 포수 조인성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유격수 자원 이대수를 SK로 트레이드시킨 한화는 마땅한 유격수 자원이 없다. 이날 한화는 전현태에서 송광민으로 다시 유격수를 바꾸며 남은 이닝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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