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22, 브라질)의 영웅적 활약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라이벌’ 아르헨티나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는 리오넬 메시(27, 아르헨티나)가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네이마르는 이번 월드컵 최유력 득점왕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월드컵 들어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크로아티아와의 첫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브라질에 첫 승을 안긴 네이마르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카메룬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선제골과 결승골을 잡아내며 조 1위를 선물했다. 개인적으로는 대회 4호골을 기록, 득점 부문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네이마르에 대한 의존도가 지적되기도 하지만 네이마르가 경기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보여줬던 활약 이상의 몸놀림으로 상대 수비를 무력화시키고 있다. 이는 브라질에 대해 달리 좋은 감정이 없는 마라도나에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마라도나는 25일 와의 인터뷰에서 “카메룬전에서 네이마르의 활약은 결정적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브라질은 네이마르의 선제골로 앞서 갔지만 전반 중반까지는 카메룬의 패기에 다소 고전하는 양상이었다. 결국 마팁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팀 분위기가 흔들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 대목에서 성큼성큼 카메룬의 골문을 향해 나아가다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린 네이마르의 한 방이 결정적이었다는 게 마라도나의 생각이다. 마라도나는 “브라질이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계기였다. 결정적인 골이었다”고 평가했다.
사실상 개인의 힘으로 1986년 월드컵을 들어올린 마라도나였다. 큰 대회에서 ‘영웅’의 힘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에 마라도나는 메시가 네이마르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라도나는 “(네이마르와 같은 몫을) 아르헨티나 팬들은 메시에게 기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평균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메시는 2골을 터뜨렸다”라며 이번 월드컵에서는 메시가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실제 메시는 아르헨티나가 지금까지 치른 두 경기에서 모두 영웅이 됐다. 보스니아-헤르고체비나와의 경기에서는 1-0으로 앞선 후반 중반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답답하던 아르헨티나 공격을 뻥 뚫은 순간이었다. 이란전은 극적이었다. 시종일관 상대 수비에 고전했지만 ‘대스타’답게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잡아내며 팀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겼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되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지만 네이마르와 메시의 의존도는 꽤 높다. 결국 두 선수의 활약상에 따라 양국의 희비도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메시와 아르헨티나는 26일 오전 1시부터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만약 아르헨티나가 이번 경기를 잘 마무리하고 조 1위를 차지할 경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결승에서나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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