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너먼트에 발을 내딛은 브라질이 통산 6번째 우승을 향한 본격적인 발진에 들어간다. 하지만 첫 상대가 만만치 않은 분위기다. 16강 상대가 될 칠레에 대해 브라질은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브라질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카메룬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마지막 경기에서 네이마르가 2골을 잡아내는 맹활약을 펼친 끝에 4-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승1무(승점 7점)를 기록한 브라질은 같은 승점을 기록한 멕시코를 득실차에서 밀어내며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순조로운 출발이다.
이로써 브라질은 16강에서 B조 2위 칠레를 만나게 됐다. 브라질은 월드컵에서 칠레에 대해 좋은 기억이 있다. 1998년 프랑스 대회 때 16강에서 만나 4-1로 이겼다. 이반 사모라노, 마르셀로 살라스라는 걸출한 공격수들이 버틴 칠레를 더 강한 공격력으로 압도했다. 지난 2010년 남아공 대회 때도 역시 16강에서 3-0으로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 두 대회 연속 16강 격돌이기도 하다.

하지만 칠레의 경기력이 만만치 않고 외적인 상황에서도 결코 방심할 수 없다는 것이 브라질의 속내다. 칠레는 조별리그 B조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 스페인을 2-0으로 누르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25일 네덜란드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져가며 비교적 잘 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칠레는 브라질을 비교적 잘 아는 팀이고 브라질의 환경에도 유럽 팀보다는 더 잘 적응할 수 있다. 브라질에 비해서는 잃을 것도 없다.
이에 대해 팀의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궂은 일을 하는 살림꾼인 루이스 구스타보는 25일 독일 과의 인터뷰에서 “칠레는 매우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된 매우 뛰어난 팀이다”라면서 “우리는 충분히 준비를 해야 한다.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이 달렸다”라고 신중한 자세를 드러냈다.
루이스 스콜라리 감독도 16강 진출의 흥분을 경계하며 칠레 주의보를 내렸다. 스콜라리 감독은 네덜란드와 스페인을 피하게 된 상황에서도 “만약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었다면, 나는 칠레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콜라리 감독은 “우리는 많은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닥공 축구를 벌이는 칠레의 기세에 밀릴 경우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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