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조] 독일 레전드들, “슈바인슈타이거 선발 출장해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25 22: 06

독일의 레전드들의 의견은 한결 같았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0, 바이에른 뮌헨)를 반드시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요하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의 선택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1승1무를 기록 중인 독일은 오는 27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과 G조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이미 +4의 여유있는 득실차를 확보한 독일은 이번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 진출을 확정짓는다. 설사 지더라도 가나·포르투갈에 비해서는 유리한 득실차로 조 2위 진출이 유력하다. ESPN은 “독일이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은 95% 이상”이라고 내다보는 이유다.
하지만 독일 내부에서는 가나전(2-2 무승부)에서의 다소 불안한 경기력 때문에 말이 많다. 논쟁의 핵심은 중앙 미드필드 구성이다. 뢰브 감독은 포르투갈전에서 필립 람을 홀딩 미드필더로 두고 사미 케디라와 토니 크로스를 허리에 두며 4-3-3 시스템을 썼다. 하지만 가나전에서는 람과 케디라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이는 고전으로 이어졌다.

때문에 후반 중반 교체 투입돼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슈바인슈타이거를 선발 라인업에 넣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등하다. 지난 시즌 막판부터 부상으로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던 슈바인슈타이거는 포르투갈과의 첫 경기에서는 결장했고 가나와의 경기에서는 20분 남짓을 소화했다. 하지만 슈바인슈타이거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독일의 허리에 힘을 불어넣었고 결국 독일은 슈바인슈타이거와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동시 투입 후 동점골을 넣었다.
이에 독일의 전설적인 선수들은 뢰브의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전설적인 활약을 펼친 골키퍼 올리버 칸은 독일 공영방송 ZDF에 출연해 “슈바인슈타이거는 존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선수다. 그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자이며 팀을 이끌 수 있는 경험을 가진 선수다”라면서 “슈바인슈타이거는 매우 큰 경기에서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는 뢰브 감독에게 매우, 매우 중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칸과 함께 주장으로서 2000-2001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중앙 미드필더이자 슈바인슈타이거의 ‘전임자’이기도 한 슈테판 에펜베르크 역시 ZDF와의 인터뷰에서 “슈바인슈타이거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서는 안 된다. 성공에 대한 경험을 가진 슈바인슈타이거는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시 독일 대표팀의 견고한 수비수 출신인 토마스 헬머 또한 “팀 내 핵심 선수고 경기의 속도를 조율할 수 있는 선수다. 그의 출장은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동조했다.
조세 무리뉴 첼시 감독은 한술을 더 떠 “슈바인슈타이거를 중앙에 포진시키고 필립 람을 오른쪽 측면으로 돌려야 한다”고 훈수를 뒀다. 무리뉴 감독은 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은 슈바인슈타이거가 허리에 있을 때 최고의 안정성을 자랑한다. 이와 동시에 람의 포지션을 다시 오른쪽으로 옮겨야 한다”라고 단언했다.
다만 요하힘 뢰브 감독은 이런 여론에도 고집을 꺾지 않을 기세다. 뢰브 감독은 가나전에서 람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람을 홀딩 미드필더로 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다만 무릎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되지 않은 케디라나 상대적으로 슈바인슈타이거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크로스 대신 선발로 출장할 수 있는 여지는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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