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골잡이로 이름을 남기고 있는 호나우두(38, 브라질)가 토마스 뮐러(25, 독일)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언젠가는 월드컵 최다골 기록을 깰 유력한 후보라며 치켜세웠다.
이번 월드컵 최고의 화제 중 하나는 호나우두가 보유하고 있는 월드컵 통산 개인 최다골(15골) 기록이 깨질 수 있느냐다. 대회 전까지 14골을 기록했던 미로슬라프 클로제(36, 독일)이 가나전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호나우두와 어깨를 나란히 한 가운데 남은 경기에서 1골만 더 터진다면 호나우두의 이름은 2위로 밀려나게 된다.
대회를 앞두고 클로제가 자신의 기록을 깰 경우 진심 어린 박수를 쳐주겠다고 공언했던 호나우두였다. 하지만 이제 호나우두의 시선은 클로제보다 뮐러에게 향하고 있다. 호나우두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클로제가 새로운 기록을 세운다고 해도 그 기록이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유는 토마스 뮐러가 그 기록을 금방 갈아치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5골을 잡아내며 득점왕을 차지했던 뮐러는 이번 대회에서도 3골을 기록 중이다. 포르투갈과의 첫 경기에서 대회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자신의 월드컵 통산 득점을 ‘8’로 늘렸다. 뮐러는 아직 만 25세에 불과하다. 물론 뮐러가 몇 차례나 더 월드컵 무대에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워낙 튼튼하고 큰 부상을 당하지 않는 선수임을 고려하면 기록 경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호나우두는 뮐러에 대해 “역동적이고, 빠르며, 영리하고, 더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선수”라고 극찬했다. 뮐러는 어느 한 측면에서 특급의 기량을 가진 선수는 아니지만 공격수가 가져야 할 장점을 두루 갖춘 선수다. 특히 공간을 만들고 찾아들어가는 공간 활용 능력에서 절대적인 장점이 있다. 신체 능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골 냄새를 맡는 후각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다만 뮐러는 득점에 대해서는 큰 욕심이 없는 눈치다. 뮐러는 “신경쓰지 않고 있다. 나는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고 득점왕은 이미 수상한 경험이 있다”라며 자신의 득점보다는 팀의 우승에 신경을 쓰겠다는 원론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뮐러는 27일 오전 1시부터 열릴 미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득점과 팀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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