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랄 세리머니를 준비 중이다".
한화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29)는 지난 25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올스타 선수단 투표를 가졌다.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선수단 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이날 1군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단이 전원 투표를 실시했다. 외국인선수 피에도 예외없었다. 그는 전정우 통역의 도움받아 직접 소중한 표를 행사했다.
피에는 지난 25일까지 진행된 팬투표에서 33만6941표를 획득, 웨스턴리그 외야수 부문에서 나성범(NC·46만8631표)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올스타 외야수 한 자리가 유력하다. 외국인선수로는 롯데 지명타자 루이스 히메네스(38만3620표), 두산 1루수 호르헤 칸투(36만975표)에 이어 3번째로 많은 득표수다.

한국 데뷔 첫 해부터 올스타 발탁이 유력한 피에는 올해 60경기 타율 3할2푼8리 75안타 4홈런 47타점 7도루를 기록 중이다. 정확한 타격과 폭넓은 수비, 그리고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로 공수주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이제 피에 없는 한화는 쉽게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팀 내에서 비중과 위상이 크다.
여기에 타고난 스타성으로 한화뿐만 아니라 모든 구단의 팬들이 좋아하는 전국구 스타로 거듭났다.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한 피에는 경기 중 기쁨을 나타낼 때에는 거침없이 표현한다. 홈런을 치고 3루를 지날 때 이종범 코치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끝내기 홈런을 친 김태균에게는 기습 뽀뽀를 한다. 쉬는 시간에는 혼자 리듬을 타며 춤을 추고, 야구공으로 드리블하며 농구를 한다.
화가 날 때는 글러브를 내팽겨치고, 절망적 상황 때에는 펜스에 기대 멍한 모습으로 애처로움을 주기도 한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투수를 진정시키지 위해 외야에서 직접 마운드까지 걸어오기도 했다. 심판 판정에 어필하다 퇴장까지 당하는 등 희노애락이 담긴 피에의 좌충우돌 일거수일투족은 지켜보는 팬들로 하여금 큰 재미를 준다.
이것이 피에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이다. 그는 올스타 투표가 유력하다는 이야기에 "올스타전에 나간다면 정말 기쁜 일이다. 기회를 준 구단과 함께 나를 뽑아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난 원래 야구를 즐기면서 하는 스타일이다. 팬들도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신 듯하다. 앞으로도 내 스타일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나도 내가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누구보다 올스타전이 잘 어울리는 피에답게 비장의 세리머니와 퍼포먼스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나름대로 준비하고 중이다. 그것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들 깜짝 놀랄 만한 것을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웃어보였다. 피에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스타성이라면 기상천외한 세리머니나 배꼽 잡게 할 퍼포먼스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소속팀 한화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팀 선수들에 한해 직접 올스타 투표를 한 피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어떤 포지션은 어느 한 명만 뽑는 게 어려울 정도였다"며 "4개월 정도 뛰며 선수들이 거의 파악됐다. 나성범·나지완·손아섭은 좋은 타자들이고, 박병호의 파워도 뛰어나다. 김상수와 모창민도 좋아보인다"며 그들과 함께 내달 1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올스타전을 기대했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