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제외 예고' 벨기에, 홍명보호에 쉬운 상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6.26 06: 30

더 큰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비록 패배를 당했지만 기회는 남아있다. 한국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열린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서 알제리에 2-4의 완패를 당했다.
경기 시작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16강 진출은 충분히 희망적이었다. 앞서 열린 벨기에와 러시아의 경기서 벨기에가 1-0으로 이김에 따라, 알제리전에서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패배를 당하면서 벨기에의 승리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두 경기를 치른 현재 H조는 벨기에가 2승(득실차 +2)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알제리가 한국전 승리로 승점 3점(득실차 +1)을 확보해 2위가 됐고 러시아와 한국이 승점 1점으로 3·4위다. 러시아는 득실차 -1로 3위, 한국은 득실차 -2로 4위다.
한국은 무조건 벨기에를 잡아야한다. 무승부나 패배는 그 자체가 탈락이다. 이긴다고 다는 아니다. 나머지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벨기에의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3차전에 대해 의외의 이야기를 꺼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서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주전들을 일부 제외하겠다는 말이다.
빌모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전에 대해 "2개의 경고를 받았다. 따라서 다른 선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후반 9분 악셀 비첼과 후반 28분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의 경고를 떠올렸다. 빌모츠 감독은 앞선 알제리전에서 경고를 받은 얀 베르통언까지 뺄 것으로 보여 사실상 주전들이 대거 빠진 채 한국전에 나설 예정이다.
또 빌모츠 감독은 "경고 누적인 선수들을 빼도 된다. 한국전에서 승리해 우리가 따낼 수 있는 승점 9점을 다 딸 수 있다 하더라도 초점은 16강에 둘 것"이라고 말해 좀더 높은 목표를 두고 한국전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빌모츠 감독이 주전들을 제외한다고 해도 선수들의 수준은 분명 남다르기 때문이다. 알제리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선수 구성에 변화를 주겠다고 해도 러시아전처럼 똑같은 선수구성으로 경기에 임했던 홍명보호라면 더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한다. 아무리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더라도 16강 혹은 이후에 벌어진 경기를 대비한다면 쉽게 경기에 임할리가 없기 때문이다.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벨기에가 패배를 당하며 조 2위가 되면 G조 1위가 유력한 독일과 만나게 된다.
또 선수단 사기를 위해서라도 조별리그서 쉽게 무너질리가 없다.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전력 분석을 담당한 안툰 두 샤트니에 코치는 벨기에전에 대해 "승점 1점을 따낸 러시아전처럼 열심히 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똑같이 열심히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냉철한 판단으로 전력과 전술을 분석해야 한다. '사막여우'에게 당했던 것처럼 무너진다면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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