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대통령, 22억 원 브라질로 공수한 이유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26 09: 21

출전 수당을 놓고 마찰을 빚었던 가나 대표팀에 평화가 찾아올 전망이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출전 수당을 지급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송금 방식이 특별하다. 무려 22억 원이라는 거액을 현금으로 브라질까지 보냈다.
아프리카 팀들이 월드컵이나 중요 대회를 앞두고 금전적인 문제로 갈등을 빚는 일은 흔하다. 이번 월드컵도 마찬가지였고 가나도 이런 문제를 겪었다. 가나 선수들은 가나축구협회가 220만 달러(약 22억 원)에 이르는 출전 수당을 선수들에게 지급하지 않았다며 공공연한 불만을 드러냈다. 선수들은 “경기와는 상관없다”라고 강조했지만 팀 분위기에 좋은 영향을 미칠 리 없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조별리그가 시작되기 전 월드컵 출전 수당을 각 축구협회에 보낸다. 일단 조별리그 3경기가 대상이 되는데 이번 대회의 경우는 220만 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받은 수당의 대부분을 선수단에 분배한다. 그런데 가나 선수들은 조별리그가 시작되고 2경기를 치를 때까지 출전수당을 받지 못했다. 보통 FIFA로부터 송금이 되기 전 축구협회가 선불로 치르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가나는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선수단의 불만이 높아진다는 이야기가 나돌자 존 마하마 가나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급하게 220만 달러를 마련했다. 그리고 비행기에 실어 이 돈을 보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세상에 원시적인 방법을 쓴 것이다.
이에 대해 크웨시 아피아 가나 대표팀 감독은 26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프리카의 시스템은 다른 대륙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 몇몇 선수들은 가나 국내에 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것이 비행기에 현금을 실은 이유”라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니겠지만 우리에게 (수당이) 전달되는 하나의 방법이기는 하다”라고 설명했다.
아피아 감독은 출전수당 문제로 선수들의 사기가 다소 떨어져 있었음은 솔직하게 시인했다. 하지만 경기력에 영향이 있었다는 일부의 시선에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피아 감독은 “금전적인 문제로 몇몇 이슈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감독으로서도 불면의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돈과 상관없이 이번 월드컵에 뛰고 있다”라면서 “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모두 지급받는 수당에 대한 문제일 뿐이다. 모든 선수들은 내일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별리그 G조에서 1무1패를 기록하고 있는 가나는 27일 오전 1시 똑같은 승점을 기록하고 있는 포르투갈과 최종전에서 만난다. 다만 반대쪽에서 같은 시간 경기를 치르는 독일과 미국이 나란히 1승1무씩을 기록하고 있어 이기더라도 16강 진출은 장담할 수 없다. 만약 독일과 미국이 비긴다면 가나는 승리와 관계없이 탈락이 확정된다. 골득실이 앞서 있는 독일이 미국을 크게 이겨주는 것이 가나로서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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