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뜩한 스릴러 '갑동이'가 가고, 통통 튀는 밀당로맨스 '연애말고 결혼'이 tvN의 새 금토드라마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결혼집착녀와 결혼질색남의 로맨스는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26일 오후 강남구 복합문화공간 라움에서 열린 tvN 새 금토드라마 '연애말고 결혼'(극본 주화미, 연출 송현욱)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한그루, 연우진, 정진운, 한선화, 허정민, 윤소희, 그리고 송현욱 감독이 자리해 첫 방송을 일주일 앞두고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했다.
송현욱 감독은 '연애말고 결혼'이 기존 로맨틱 코미디와 다를 것이라 자신했다. 송 감독은 "재미라는 것은 단순히 슬랩스틱이나 오버연기가 아니다. 감동, 의미, 공감대의 형성이 필요하다. 현실과 먼 드러마가 아닌 공감하고 웃고 울고, 힐링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 기대를 당부했다.

앞서 tvN의 금토시간대에 사랑받았던 '응답하라 1994' '응급남녀' '갑동이'의 성공에 대한 부담감도 토로했다. 송 감독은 "책임이 막중하다. 월드컵 등으로 국민적 분위기가 업된 상태에서 드라마를 시작하게 되어 고맙다. '갑동이'의 애청자 중 1인으로 '갑동이'를 재미있게 보셨던 분이라면 우리 작품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가수 출신의 연기자가 많은 점에 대해서는 "연기를 잘하면 된다. 구분은 없다. 오히려 표현력 등이 같은 또래의 배우들보다는 유리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그루는 "미니시리즈 첫 주연이다. 부담감은 있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공감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솔직하게 연기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보는 분들도 공감하고, 저의 표현에 있어서 많은 분들이 웃고 울수 있게 연기하겠다는 각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결혼과 관련이 깊은 캐릭터를 연이어 소화하게 된 것과 관련해 "결혼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하게 됐다"며 "지금도 좋은 사람이 있으면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이런 연기를 하면서, 결혼에 대한 갈망이 속에서 올라오는 느낌이다"고 결혼관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내비쳐 이목을 집중케 했다.
연우진은 한그루와의 호흡에 대해 "강한 에너지와 긍정적인 에너지가 극중 캐릭터와 닮아있다. 에너지는 주는 친구다. 너무 고맙다"며 "그 에너지를 잘 받아서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잘 해보겠다"고 전했다.
한선화는 드라마 속 완벽녀 역할을 연기하며 느낀 고충과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강세아라는 캐릭터를 만나 힘들고, 어렵고, 고민이 많았다"며 "여태까지 보여줬던 밝은 이미지와 달리 지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역할이다. 내면의 감정을 좀 더 필요로 하는 역할인 것 같다. 그렇다고 밝음이 없는 친구가 아니다. 밝음도 하나의 내가 가진 장점이기 때문에 그걸 플러스해서 강세아를 입체적으로 만들려고 노력중"이라 설명했다.
이어 "감정을 숨기면서 표현해야하는 역할이기에 다른 역할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상의하며 캐릭터를 준비하고 있다"고 역할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당부했다.
연기돌인 임시완, 김재중, 이준 등이 드라마에서 활약한 것에 대해서 정진운은 "지금의 연기돌들이 대중의 시선을 바꿔놓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 같아서 고맙다. 나도 잘해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발언했다.
끝으로 송현욱 감독은 "남녀노소가 누구나 부담없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꼭 본방을 봐달라"고 기대를 거듭 강조했다.
주장미(한그루 분)는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 밑에서 늘 홀로 자랐기에 혼자라는 외로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 사랑 없는 결혼의 참담함을 부모를 통해 몸소 체험, "결혼의 기본 전제는 사랑이고, 사랑의 결론은 결혼이다"고 외치는 결혼집착녀다.
공기태(연우진 분)는 공씨집안 삼대독자 장손으로 태어나 늘 누군가와 함께였기에 혼자일 때 비로소 진짜 행복을 느끼는 인물. 직업, 외모, 학벌, 집안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완벽남인만큼 주변 이성들이 끊이질 않는다. 결혼은 당사자보다 가족의 문제라 생각하는 그는, 맞선 자리마다 독설을 뱉어 상대 여성에게 뺨을 맞기 일쑤인 결혼질색남이다.
또한 정진운, 한선화, 허정민, 윤소희 등의 신선한 캐릭터와 더불어 김영옥, 김갑수, 김해숙, 박준규, 임예진 등 화려한 중견 라인업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KBS 2부작 '연애를 기대해'로 마니아층을 형성한 주화미 작가가 극본을, KBS 드라마 '해운대 연인들' '브레인' 등을 연출한 송현욱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또한 SBS '싸인' MBC '앙큼한 돌싱녀'를 공동제작한 IOK 미디어가 제작을 담당했다.
결혼집착녀 주장미(한그루 분)와 결혼질색남 공기태(연우진 분)의 밀당로맨스를 담은 '연애말고 결혼'은 '갑동이'의 후속으로 오는 7월 4일 시작으로, 매주 금~토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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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