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내야수 한상훈(34)이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화는 26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발목 부상을 당한 한상훈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올 시즌 처음이자 지난해 6월 이후 첫 1군 제외. 한상훈과 함께 투수 정대훈과 허유강도 함께 1군에서 빠졌다. 그 대신 이날 선발로 예고된 새 외국인 투수 라이언 타투스코를 비롯해 투수 최영환, 내야수 조정원을 1군에 불러들였다.
한상훈은 지난 25일 대전 롯데전에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4회 최준석의 높은 뜬공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2루수 정근우와 충돌하며 부상을 입었다. 타구가 워낙 높게 애매한 곳으로 떨어졌고, 콜프렐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뒤를 보며 달리다 정근우와 몸이 뒤엉키며 왼쪽 발목이 돌아갔다.

자리에서 쓰러진 한상훈은 발목을 부여잡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하며 앰뷸런스가 그라운드에 들어와 그를 후송했다. 충남대학교병원에서 X-레이 검진을 받은 결과 골절이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다. 발목 바깥쪽 인대가 늘어난 것으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아주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한화 관계자는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완전히 낫기 위해서는 휴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앞으로 열흘을 한상훈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힘겨운 탈꼴찌 싸움을 벌이고 있는 한화로서는 주전 유격수 한상훈의 공백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상훈은 올해 54경기 타율 2할8푼6리 42안타 18타점 3도루로 활약하고 있다. 물샐틈 없는 유격수 수비로 한화 내야진의 안정을 이끌었다. 포수 조인성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유격수를 볼 수 있는 이대수를 SK로 트레이드시킨 상황에서 팀 내 비중이 매우 커졌다.
그러나 한상훈이 부상으로 빠지며 한화는 내야진이 흔들릴 위기에 빠졌다. 송광민이 유격수를 다시 봐야 하는데 이 경우 수비 약화가 불가피하다. 조정원은 아직 공수에서 경험이 많지 않다. 여러모로 한상훈의 부상 공백이 우려보다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이날 경기 전 깁스를 하고 경기장을 찾은 한상훈은 "열흘 정도 휴식을 취하면 괜찮을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뛰고 싶다"며 "근우가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 내야수들이 다들 부상을 안고 있는데도 참고 뛰고 있다. 내가 부상을 당해 팀에도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상훈은 27일부터 서산으로 가 재활훈련을 하게 된다.
한상훈의 빈자리에 들어온 2년차 내야수 조정원은 지난해 1군 43경기에서 타율 1할9푼1리 9안타 2타점 4도루를 기록했다. 올해 2군 퓨처스에서는 46경기 타율 2할2푼6리 24안타 1홈런 20타점 6도루를 기록했다. 주 포지션은 2루수와 유격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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