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무서워' 日축구협회, 빌딩 경비원 늘린 해프닝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6.26 17: 25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굴욕을 맛본 일본이 팬들의 분노에 대비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2014 브라질 월드컵 C조 조별리그 3차전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1-4로 대패했다. 일본은 1무 2패를 기록, 조 최하위에 머무르며 조기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일본 언론도 '우승 후보'라고 자신했던 대표팀의 탈락에 많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일본 외신에 따르면 일본 선수들 중 일부가 26일 새벽 먼저 상파울루발 항공기로 귀국길에 올랐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대표팀 감독은 전날 베이스캠프였던 브라질 이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대표팀을 떠나겠다"며 퇴임 의사를 비춘 뒤 선수단과 합류하지 않았다.

일본은 팬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이 높기로 유명한 나라. 일본은 예전 분노한 팬이 협회 빌딩에 달걀을 던지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일본 '히가시스포츠'에 따르면 일본축구협회는 이번에도 일어날 수 있는 팬들의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평소 때보다 경비원 수를 크게 늘렸다.
우려했던 테러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위 매체는 "경기가 끝난 직후인 25일 오전에만 시부야에 있는 협회로 수십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직원들이 모두 전화를 통해 팬들의 질책을 들어야 했다. 그 중에는 4년 뒤 월드컵을 향한 조언도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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