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 탈락의 아픔을 맛본 스페인이 감독 선임을 둘러싸고 두 가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스페인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점 호주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네덜란드, 칠레에 이미 2패를 기록한 스페인은 마지막 1승으로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만을 챙긴 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스페인 축구연맹은 대표팀 감독으로 델 보스케 감독의 연임을 시사하고 있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팀 수준을 4년 만에 하락시킨 감독의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가 25일부터 새 감독 후보를 놓고 독자 앙케이트를 실시했다.

투표 개시 하루 만에 약 6만 명의 독자들이 투표에 나설 정도로 높은 열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7명의 감독 후보 중 현재 SSC 나폴리를 지휘하는 라파엘 베니테스 전 첼시 감독이 약 33%의 지지를 얻어 선두에 올라 있다. 대표팀 지도 경험은 없지만 클럽 팀 감독으로 여러 번 우승컵을 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2위는 현재 FC 바르셀로나의 새 감독 후보로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파코 헤메스 라요 바예카노 감독이다. 헤메스 감독은 31.1%를 얻었다. 이어 페페 멜 감독(10.7%), 호아킨 카파로스 레반테 UD 감독(6.2%), 미첼 올림피아코스 FC 감독(5.9%), 훌렌 로페테기 스페인 유소년 국가대표팀 감독(3.9%) 등이 후보로 올라 있다.
그러나 스페인의 다른 매체인 '아스'지는 26일 "델 보스케가 2016년까지 감독을 계속 맡을 것이다. 월드컵이 끝난 뒤 연맹에서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페인의 다음 경기는 9월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프랑스와의 친선전. 그 때 스페인 벤치에는 누가 앉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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