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를 들었나?".
롯데는 주전 유격수 문규현이 지난 24일 대전 한화전에서 번트 중 검지손가락을 맞아 골절이 됐다. 결국 수술을 받고 향후 2개월 동안 재활을 해야 한다. 이 공백을 3년차 내야수 신본기가 메워야 한다. 신본기는 25일 한화전에서 선발 유격수로 나와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문규현의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웠다.
이에 롯데 김시진 감독은 경기 후 "신본기가 3안타를 쳤지만 그래도 배고플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26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롯데 김시진 감독은 "신본기가 지난해 90경기 이상 뛰면서 주전으로 나왔다. 올해는 경기에 못 나왔으니 많이 배고플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본기는 지난해 99경기를 뛰었지만, 올해는 팀의 62경기 중 28경기밖에 나오지 못했다. 주전 문규현에게 가려있었다.

이어 김 감독은 "본기가 내 이야기를 들었나?"라며 0-2로 뒤진 6회 2사 만루 타석을 돌아봤다. 한화는 2사 2,3루에서 강민호를 고의4구로 걸린 뒤 신본기와 승부를 택했다. 이를 바라보던 김 감독은 "본기가 방망이만 잘 쳐주면 이쁠텐데"라고 혼잣말하듯 한마디했다. 그런데 신본기는 송창현을 상대로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8회 쐐기 적시타와 9회 2루타는 덤이었다.
김 감독은 "본기가 내 이야기를 들었는지 모르겠다"며 웃은 뒤 앞으로도 그의 방망이가 살아나길 바랐다. 유격수 수비 만큼은 기본기 바탕으로 안정감을 자랑하기에 타격만 어느 정도 뒷받침되면 문규현 공백을 메울 수 있다. 김 감독의 이야기를 들은 신본기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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