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과천선', 흐지부지한 마무리..조기종영 벽 컸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6.26 23: 15

조기 종영의 영향은 어찌할 수 없었던 걸까. 잘 나가던 MBC '개과천선'이 다소 급한 전개를 보이며 무리하게 마무리돼 아쉬움을 남겼다.
26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개과천선'(극본 최희라 연출 박재범 오현종) 마지막회에서는 백두그룹 사건을 마무리해 가는 김석주(김명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백두그룹의 법정관리 항고심 사건을 맡게 된 김석주는 거대 은행인 골드리치와 손을 잡은 차영우펌과 두번째 대결을 펼치게 됐다. 그러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백두그룹은 회장 진진호(이병준 분)의 방만한 경영과 충동적인 대응책 등으로 인해 판결에서 불리한 입장에 서있었고, 김석주가 해결해야할 몫은 컸다.

부각된 것은 거대 은행의 횡포. 골드리치는 유동성 자금이 많아 금방 돈을 갚을 수 있는 백두그룹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그로 인해 백두그룹의 사원들은 단체로 정리해고를 당했으며 그룹은 해체될 위기에 빠졌다. 그 속에서 차영우펌은 골드리치에 정보를 제공했고, 진진호를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다.
기억을 잃기 전 김석주는 골드리치의 일에 깊게 개입돼 있던 상태. 때문에 그는 차영우와 골드리치 사이의 관계가 담긴 과거 자신이 숨겨둔 녹음 내용을 찾아냈고, 이를 들고 차영우를 압박했다. 그로 인해 그는 위험에 빠졌지만 결국 진진호 회장에게는 노조에 회사 지분의 20%를 내준다는 각서를 받아냈고, 차영우와의 싸움에서는 우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조기 종영의 벽은 너무 컸다. 어쩔 수 없이 김석주가 맡은 사건은 명확한 끝이 나지 않았고, 주인공들 사이의 관계에도 진전된 것이 없었다. 이지윤(박민영 분)-유정선(채정안 분) 등과의 관계는 별다른 발전이 없었고, 전지원(진이한 분)과의 싸움에도 뚜렷한 결론은 없었다.
아버지와의 관계에 있었던 트라우마도 차영우의 입을 통해 간단히 처리됐다. 김석주는 어린 시절 인권운동을 도왔던 아버지로 인해 어머니가 죽게 됐고, 그 때 받은 상처로 약자에 대한 동정심이 없는 차갑고 냉철한 인물이 되게 됐다. 방송 말미 김석주는 그 이야기를 아버지와 한 듯 트라우마의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꺼냈고, 아버지와 함께 웃으며 낚시를 떠나는 모습으로 성숙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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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과천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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