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전반기 운명을 좌우할 17연전에 나선다.
지난 주말 3연전을 끝으로 4일 휴식기에 들어간 두산은 27일부터 잠실로 넥센을 불러들여 3연전을 치른다. 이 경기부터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두산은 4일 휴식 없이 17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이 17경기 결과에 따라 전반기 순위가 확정되므로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유희관이 휴식기 이후 첫 선발투수로 나선다는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정상적인 5인 선발 로테이션이 가동된다고 가정하면 27일 경기 선발은 오는 7월 3일 광주 KIA전에 나선다. 두산은 7월 4일부터 잠실에서 삼성과 3연전을 갖는데, 평소 삼성에 강했던 더스틴 니퍼트를 삼성전에 맞출 것이라 보면 니퍼트가 휴식기 후 첫 경기 선발이 되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니퍼트는 유희관이 선발 등판한 이후인 28일, 늦어도 29일에는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인 니퍼트를 제외하면 현재까지 선발진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가 유희관이기에 두산은 유희관을 넥센전 첫 경기 선발로 예고한 것이다.
5인으로 구성된 선발 로테이션이 17경기를 하면 일반적으로 2명은 4경기, 나머지 3명은 3경기씩 등판한다. 두산은 팀 내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니퍼트를 4번 쓰기를 원할 것이므로 니퍼트의 등판일 역시 29일보다는 28일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노경은의 선발진 합류 시기가 다른 투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수 있다.
타선은 휴식기 이전 침체기를 겪었는데, 송일수 감독은 “타선이 살아날 것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주전 다수가 가벼운 부상을 안고 뛰거나 체력적인 문제를 호소하기 시작할 타이밍에 4일 동안의 여유를 가진 것은 긍정적이다. 휴식기 전에 양의지는 “날씨도 더워지고 모두가 힘들다는 것을 느낄 때 휴식기가 오는 것 같아서 좋다”고 말한 바 있다.
불펜 역시 숨통이 트인다. 6월 내내 선발투수들이 부진하면서 불펜 문이 3, 4회 이전에 열리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윤명준, 이현승, 정재훈, 오현택 등 잦은 등판으로 힘들었을 투수들이 싱싱한 상태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휴식이 주는 긍정적인 요소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 있을 17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유희관의 호투 여부다. 두산 입장에서는 니퍼트를 빼면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선발이 없는 상황에 유희관이 잘 해줘야만 한다. 4월만큼은 아니더라도 2선발급 피칭을 해줘야 팀이 17경기에서 최소 5할 이상의 승률을 가져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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