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히터+사이영 2회에 가린 린스컴의 무기, 꾸준함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6.27 07: 40

팀 린스컴(3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은 2000년대 후반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다. 린스컴은 2008, 2009 시즌에 눈부신 투구를 펼치며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후 2012년부터는 구위가 떨어지며 예전과 같은 모습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이 있다.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석권하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에도 해내지 못했던 노히트노런을 해냈다는 것이다. 지난해 첫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던 린스컴은 지난 26일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홈구장인 AT&T 파크에서 노히트노런을 한차례 더 만들어냈다.
2년 연속 노히터를 성공시키며 린스컴은 사이영상을 2번 수상하고 노히트노런 경기를 2번 이룬 4번째 투수가 됐다. 린스컴 이전에 이를 해냈던 3명은 은퇴한 샌디 쿠팩스, 랜디 존슨, 로이 할러데이로, 모두 한 시대를 풍미하고 전설의 반열에 오른 투수들이다.

이번 노히터를 통해 린스컴은 자신의 화려한 이력에 한 줄을 추가했다. 또한 통산 100승에도 한 걸음 다가섰다. 이날 승리투수가 되며 린스컴은 메이저리그 통산 95승째를 기록했다. 5승만 보태면 이번 시즌 안에 100승 투수가 될 수 있다. 꾸준함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록이다.
지금의 린스컴에게서 예전과 같은 압도적인 구위를 찾아볼 수는 없지만, 꾸준함은 주목할 만한 무기다. 평균자책점 5.18로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2012년 이후의 성적도 린스컴이라는 이름값만 지워내고 보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올해는 매디슨 범가너, 팀 허드슨 등이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어 팀도 린스컴에게 예전과 같은 부담을 떠넘기지 않는다.
린스컴의 꾸준함은 승수를 보면 알 수 있다. 린스컴은 2008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올해도 4승만 더하면 7년 연속이다. 또한 이 기간 동안 린스컴은 매년 최소 32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러면서 2012년을 제외하고는 늘 경기당 평균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2012년에는 33경기 중 5이닝 미만 경기가 7차례나 있을 정도로 들쭉날쭉한 것이 평균 6이닝을 던지지 못한 원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해에 경기당 평균 5.64이닝을 책임진 것은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이외에도 린스컴은 데뷔 이래 지난해를 제외하면 늘 이닝 수보다 많은 탈삼진을 기록했고, 2012년 빼고는 매년 완봉승이 1번 이상 있었다. 과거 기준으로 3년 연속 부진에 빠져 있음에도 통산 평균자책점이 3.52로 준수할 수 있는 비결이다.
많은 사람들이 린스컴 하면 작은 체구와 달리 역동적인 투구 폼을 떠올린다. 하지만 다이내믹함으로 기억되는 린스컴은 생각보다 꾸준하다. 예전처럼 손쉽게 타자들을 무너뜨리지 못하지만, 반대로 자신도 전보다 느린 공으로 버티는 방법을 깨달아가는 중이다. 어느덧 서른에 접어든 린스컴이 앞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 나갈지도 궁금하다.
nic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