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벨기에] 안타깝고 아쉬웠던 홍명보의 6번째 월드컵 도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6.27 06: 52

홍명보의 6번째 월드컵 도전이 안타까움과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7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서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벨기에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무 2패, 승점 1점에 그치며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홍명보의 6번째 월드컵은 원하던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1년 전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6월 A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브라질을 그리며 애제자들과 동고동락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의리 엔트리' 논란으로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끝내 쓴잔을 들이켰다. 그의 6번째 도전은 결국 아픔으로 끝났다.

홍명보의 첫 번째 도전은 1990 이탈리아 월드컵이었다. 21살 대학생의 신분으로 생애 첫 꿈의 무대를 밟았다. 3경기 모두 풀타임 출전했다. 참혹했다. 벨기에 스페인 우루과이에 3연패를 당하며 첫 월드컵을 마감했다.
1994 미국 월드컵과 1998 프랑스 월드컵 또한 아픔의 무대였다. 조별리그 6경기서 모두 풀타임 활약했지만 월드컵 첫 승은 요원했다. 미국 대회 때는 스페인 볼리비아 독일을 상대해 2무 1패로 선전하는 데 만족했다. 프랑스 대회 때도 멕시코 네덜란드 벨기에를 상대로 1무 2패에 그치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3전 4기였다. 홍명보에게 2002 한일 월드컵은 선수로서 마지막 월드컵 무대였다. 주장 완장을 차고 한국의 뒷마당을 든든하게 지켰다. 조별리그 첫 승은 물론 4강 신화의 중심에 섰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브론즈볼도 그의 몫이었다.
4년 뒤 2006 독일 월드컵은 5번째 도전이었다. 이번엔 코치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했다. 한국은 토고 프랑스 스위스를 만나 1승 1무 1패로 선전했지만 끝내 16강에는 실패했다.
홍명보는 이후 8년을 기다렸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은 6번째 도전이었다. 이번에는 코치가 아닌 감독이었다. 2009 U-20 월드컵,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 런던 올림픽의 영광을 함께했던 애제자들과 꿈의 무대를 노크했다.
청운의 꿈을 안았다. 조 편성도 비교적 수월했다.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는 그나마 해볼만한 상대들이었다. 사상 첫 원정 8강행의 꿈은 난망했다. 1무 2패, 무승에 그치며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대회 내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무색무취인 전술, 고집에 가까운 선수 기용 등으로 비난의 중심에 섰다. 벨기에전서 나아진 경기력으로 가능성을 봤지만 분명 원하던 마침표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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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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