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업이 두 갈래로 떨어지니까.”
적장인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이재학의 체인지업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재학은 지난 25일 잠실 LG전에서 6⅓이닝 4피안타 7탈삼진 4볼넷 1실점으로 7승(4패)째를 수확했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통했다. 경기 직후 이재학은 “체인지업이 예전의 좋을 때로 조금씩 돌아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투구수 106개 가운데 53개가 체인지업. 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하자 LG는 투피치 투수 이재학을 공략하기 어려웠다.

하루가 지난 26일 경기를 앞두고 적장인 양상문 LG 감독도 이재학의 체인지업을 칭찬했다. 투수 전문가 양 감독은 “(이)재학이 체인지업이 두 갈래로 떨어진다”며 “요즘 보니까 팔이 더 올라갔다. 그래서 체인지업이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두 갈래로 나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학도 같은 맥락에서 말했다. 26일 더그아웃에서 만난 이재학은 “지난해에는 우타자 몸쪽, 좌타자 바깥쪽 체인지업만 던졌다”고 했다. 결국 지난해 이재학은 한 쪽 코스에만 치우친 체인지업을 던진 것.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좌타자와 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좌우) 코스만 노린다. “올 시즌부터는 코스를 보고 던진다. 그래서 체인지업이 두 갈래로 간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학의 체인지업은 직구가 제대로 꽂힐 때 위력을 더한다. 같은 투구 폼에서 나오기 때문. 이재학의 직구 구속은 134~142km로 빠른 편은 아니다. 구속은 느리지만 공 끝이 좋다는 게 최일언 NC 투수코치의 판단. 이재학은 “하체 밸런스가 좋을 때 공끝이 좋아진다”고 했다.
풀타임 2년차 시즌을 맞고 있는 이재학. 등판 때마다 직구와 체인지업이 90%이상 차지하는 투피치 투수지만 평균자책점(3.47)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재학은 단순했던 체인지업에 미묘한 변화를 줘 한 단계 까다로운 투수로 변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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