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미국] ‘공격수 부재’ 독일, 찜찜한 16번째 토너먼트 진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27 02: 52

독일은 월드컵의 강자다. 그리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하지만 뒷맛이 찜찜하다. 짜임새 있는 패싱력의 방점을 찍어줄 만한 공격수가 부족하다는 것을 실감한 조별리그였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네 번째 트로피는 불가능하다.
독일은 27일(이하 한국시간) 헤시페의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열린 미국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G조 마지막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독일은 2승1무를 기록해 조 1위로 16강행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독일은 대업을 이어갔다. 통산 18번째 월드컵 출전인 독일은 이 중 16번이나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1954년 이후로는 16회 연속 조별리그 통과다. 그리고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7회 연속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가히 꾸준함의 상징이라고 할 만하다.

하지만 경기력에서는 의문점이 남았다. 포르투갈과의 첫 경기에서 4-0으로 이길 때까지만 해도 기분은 좋았다.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그러나 가나와의 두 번째 경기부터는 삐걱대기 시작했다. 가나와 간신히 2-2로 비겼고 빗속의 사투로 치러진 미국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공격이 잘 풀리지 않으며 고전했다. 비기기만 해도 올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 무리할 필요는 없었지만 독일의 제로톱 전술은 상당 부분 파악된 것으로 보였다.
수비에는 분명 문제가 있는 독일이다. 천재적인 리베로와 그를 보좌하는 터프한 스토퍼, 심장이 두 개가 달린 듯 했던 좌우 윙백들이 버텼던 전성기의 독일 수비보다는 맛이 떨어진다. 그러나 이를 보완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공격력이었다. 재능 있는 젊은 공격 자원들이 많이 배출됨에 따라 독일은 과거의 투박한 공격 루트를 버리고 중앙에서 짧은 패스만으로도 상대 수비를 허물 수 있는 팀이 됐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공격에 물음표가 붙었다. 크지는 않지만 중요한 물음표다.
요하힘 뢰브 감독은 전형적인 골잡이인 클로제를 전술적 이유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있다. 대신 뮐러, 외질, 괴체, 포돌스키 등 2선 공격수들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나가고 있다. 클로제 외에는 전방 공격수 자원이 전무한 독일이 선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택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골은 박스 안에 투입될 때 나올 확률이 가장 높아진다. 외질과 괴체 등 2선 공격수들은 아무래도 박스 바깥에 있는 시간이 많다. 이 때 홀로 고립된 뮐러는 상대의 이중 수비에 고전했다.
미국전에서는 골이 나오긴 했지만 어쨌든 세트피스에 이어진 상황이었다. 달리 말하면 상대적으로 압박이 강해질수록, 그리고 상대가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펼칠수록 독일의 승리 확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람을 중앙 미드필더로 고정시키고 포백 4명을 센터백으로 채운 뢰브 감독의 전술상 빠른 역습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다.
결국 독일이 살 길은 공격인데 세밀함이 부족함을 드러냈다. 득점력은 물론 연계 플레이가 좋은 클로제의 전방 투입 및 효율적 활용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독일이 빠르게 취약점을 보완하고 토너먼트에 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독일은 H조 2위와 16강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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