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미국] ‘조별리그 사나이’ 클린스만, 조국에 저지당한 무패행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27 02: 52

독일의 전술을 간파하며 경기를 효율적으로 이끌어 나갔지만 결국 무릎을 꿇었다. 16강 진출에는 성공하며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으나 ‘조별리그의 사나이’라는 행운 부적에는 흠집이 생겼다. 위르겐 클린스만 미국 감독의 조별리그 무패 행진은 끝났다.
미국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독일과의 조별리그 G조 마지막 경기에서 0-1로 졌다. 비교적 잘 싸웠지만 후반 들어 거세진 독일의 공격을 딱 한 번 막지 못하고 아쉽게 졌다. 다만 미국(1승1무1패)은 가나를 2-1로 잡은 포르투갈에 골득실에서 앞서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미국이 2회 연속 16강에 진출한 것은 월드컵 역사상 처음이다.
조별리그 통과팀의 향방이 갈리는 중요한 경기이기도 했지만 위르겐 클린스만이라는 인물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는 경기이기도 했다. 1990년대를 풍미한 공격수 출신인 클린스만은 독일의 간판으로 활약했고 유로96 당시에는 주장으로 독일의 세 번째 유럽선수권을 안겼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는 독일 대표팀 감독직을 맡기도 했었다. 그런 클린스만은 이번 월드컵에서 조국을 상대하는 얄궂은 운명을 맞이한 유일한 감독이었다.

현 독일 대표팀 감독인 요하힘 뢰브는 독일 감독 당시 수석코치로 함께 했던 인물이었다. 사실 클린스만의 독일에 전술적 토대를 만든 것도 뢰브였다. 그만큼 클린스만은 뢰브의 전술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럴까. 전반은 클린스만 전술의 승리였다. 체력 소모가 심한 전방위 압박을 시도하기보다는 자기 진영에서 자리를 잡고 독일 공격을 막아냈다. 이는 효율적으로 먹혔다. 전방 공격수가 부족한 독일은 짧은 패스로 공격을 시도했으나 결정적 기회는 잡지 못했다.
다만 후반에는 뢰브도 역공을 가했다. 클로제를 투입해 미국의 중앙 수비를 괴롭히도록 지시했다. 결국 독일은 주도권을 잡아갔고 람-크로스-슈바인슈타이거를 앞세운 독일의 중원은 압도적인 점유율로 미국의 예봉을 꺾어냈다. 결과는 독일의 1-0 승리로 끝났다.
클린스만의 조별리그 무패 행진도 막을 내렸다. 클린스만은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져본 기억이 없다. 감독으로서 2006년 독일 월드컵과 이번 월드컵에서 4승1무, 그리고 현역 시절 독일 대표팀의 일원으로 6승3무를 기록했다. 도합 10승4무였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패함에 따라 클린스만은 낯선 경험을 하게 됐다.
다만 클린스만은 미국의 세대교체와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음에 따라 부임 초기 자신을 향했던 비난의 화살을 피해갈 수 있는 방패를 마련했다. 미국은 16강에 나갔고 이제 H조 1위가 유력시되는 벨기에와의 일전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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