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나운서들이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 남다른 예능감을 뽐냈다. 새로운 밉상 캐릭터로 떠오른 조우종 아나운서부터 훈남 막내 조항리 아나운서까지. 이날 출연한 아나운서 4인방은 각자 다른 개성과 매력으로 시청자와 거리를 좁히는데 성공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 아나운서 특집에는 조우종, 도경완, 가애란, 조항리 아나운서가 출연했다, 가장 먼저 홍일점 가애란에게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그는 ‘해투3’ 패널인 허경환의 어머니가 점찍은 며느릿감이기 때문. 이에 박명수는 “제 2의 아나운서와 개그맨 커플이 탄생하는 거냐”라며 두 사람의 러브라인을 응원했지만, 가애란은 “허경환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타입이다. 첫 인상이 너무 안 좋았다”라며 한라산 등반 과정에서 점점 달라지던 허경환의 모습을 폭로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후 조우종, 도경완은 가애란이 실수로 닿기만 해도 되게 싫어한다고 폭로하며 가애란에게 ‘철벽녀’ 이미지를 물했다. 그러나 가애란은 막내 조항리 아나운서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모습을 보여 보였다. 이에 조우종, 도경완은 아나운서실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조항리를 대놓고 견제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조우종과 도경완은 거침없는 솔직함으로 유쾌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조우종은 ‘제 2의 전현무’라는 호칭에 정색, “나는 전현무 싫어한다”라며 “나보다 전현무가 1년 후배인데 근 8~9년간 전현무 그늘에 가려서 빛을 못 봤다. 지금도 밉고 원망스럽다”고 솔직하게 말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반면 도경완은 뒤늦게 자신에게 러브콜을 보낸 ‘해투3’에 섭섭함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 동안은 한 번도 출연 섭외가 없다가, 장윤정과 결혼하고 나니 연락이 왔다는 것. 도경완은 또 개그맨 황현희와 닮은꼴 특집에 섭외를 받았음을 덧붙이며 서운함을 토로했지만, 능청스러운 성대모사로 유쾌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비교적 예능 노출이 적은 조항리는 단연 이날의 관심 인물이었다. 1988년생 올해로 27세인 조항리는 지난 2012년 KBS에 입사, 최연소 아나운서 합격 타이틀을 거머쥔 엄친아 실사판이었다. 조항리는 키가 188cm이고 인피니트 연습생 출신이란 소문은 사실이 아님을 해명하면서도, 고등학교 시절부터 팬클럽이 있었다고 밝히며 자신의 화려했던 학창시절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조항리는 집안까지 좋은 엄친아였다. 그는 “아버지가 해금을 연주하는 무형문화재 1호다. 어머니는 서양음악을 하고 누나는 미술 전공이다”고 예술에 조예가 깊은 집안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그러나 조항리의 진짜 성격은 ‘진짜 사나이’ 속 헨리와 다름없는 4차원. 그는 조우종이 전현무를 향한 앙금을 드러냈음에도 내 롤모델은 조우종 선배가 싫어하는 전현무와 오상진 선배다”라고 해맑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선배가 새로운 분야에서 성공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고.
조항리가 앞으로 맡고 싶은 프로그램은 ‘뮤직뱅크’다. 보통 아나운서들의 꿈은 9시 뉴스의 앵커지만, 조항리는 “손범수 선배가 ‘가요 톱 텐’을 진행한 이후, 남자 아나운서가 가요 프로그램 MC를 한 적이 없다”라며 남다른 야망을 드러냈다. 과연 조항리의 목표는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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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3'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