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스코, 가능성과 숙제 모두 확인한 데뷔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27 06: 14

절반의 성공이었다.
한화 새 외국인 투수 라이언 타투스코(29)가 데뷔전에서 가능성과 숙제를 모두 확인했다. 타투스코는 지난 26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6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승패없이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보여지는 기록보다는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가장 큰 장점은 탈삼진 능력이었다. 4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뺏어내며 구위를 자랑했다. 1회 정훈을 몸쪽 꽉 차는 146km 커터로 루킹 삼진, 전준우를 133km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타투스코는 2회 황재균-신본기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운 뒤 4회 강민호-전준우를 몸쪽 커터로 루킹 삼진 요리했다.

공격적인 투구도 돋보였다. 22타자를 상대로 15번이나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는 등 볼을 남발하지 않고 과감하게 스트라이크로 승부했다. 총 투구수 82개 중 스트라이크 55개, 볼 27개였다.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생소함 없이 좌우 타자 가리지 않고 과감히 공략하는 모습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장면이다.
타투스코의 패스트볼 구속도 최고 149km까지 나왔다. 전광판에는 151km까지 나오기도 했다. 커터로 분류됐지만 투심성으로 움직이는 패스트볼도 많았다. 포수 정범모가 그의 볼끝 변화가 많은 공을 받느라 고생했다. 4회에는 베테랑 포수 조인성이 타투스코와 호흡을 맞췄다. 아직 포수들에게는 익숙지가 않았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가장 먼저 단조로운 투구 패턴이다. 패스트볼 59개로 직구 비율이 높았는데 변화구는 커브 21개와 체인지업 2개 뿐이었다. 직구 아니면 커브, 단조로운 투구패턴으로 인해 이닝을 거듭할수록 타자들의 눈에 익어갔다. 선발로서 다양하지 못한 구종은 상대의 노림수에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다.
또 하나는 구속이 이닝이 진행될수록 떨어졌다는 점이다. 1~2회에는 140km대 중후반 강속구를 뿌렸지만 4회부터는 구속이 140km 안팎으로 눈에 띄게 감소됐다. 경기 초반 구위를 앞세워 힘으로 누르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커브의 비율이 높아졌다. 총 투구수 82개에서 교체한 것도 구위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무대 첫 등판이라는 점에서 섣부른 판단을 할 수 없다. 첫 경기의 낯선 환경을 감안하면 기대할 수 있는 요소는 충분하다. 다만 가능성과 함께 뚜렷한 숙제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다음 경기를 얼마나 잘 대비하고 나오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첫 등판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타투스코가 다음 등판에서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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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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