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또 루징시리즈로 물러났다. 위닝시리즈를 맛본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한화는 지난 26일 대전 롯데전에서 난타전 끝에 9-10으로 역전패했다. 4회까지 8-4로 리드하며 승기를 잡았지만 이후 6실점으로 마운드가 흔들렸다. 이로써 한화는 또 1승2패 루징시리즈로 주중 3연전을 마쳤다. 지난달 20~22일 목동 넥센전 2승1패 이후 8차례 3연전에서 1승2패 루징시리즈를 반복했다.
특히 최근 5차례 3연전에서 모두 첫 경기 승리 이후 2연패 반복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쉽다. 6~8일 대전 삼성전, 10~12일 광주 KIA전, 13~15일 마산 NC전, 21~23일 대전 LG전, 24~26일 대전 롯데전까지 5연속 '승패패' 루징 시리즈가 이어진 것이다.

한화의 '승패패' 시리즈가 얼마나 많은 것인지는 다른 팀들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SK만이 한화와 마찬가지로 승패패 시리즈가 5회로 가장 많으며 LG·KIA(4회) 두산(3회) 롯데·NC(2회) 삼성·넥센(1회) 순이다. 한화처럼 5연속 승패패 시리즈는 다른 팀에 없는 일이다.
보통 3연전 첫 판 기선제압에 성공하면 시리즈 분위기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한화는 첫 경기 승리에도 좀처럼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다. 아직 한화가 강팀이 아니라는 것도 바로 이 부문에서 나타난다. 분위기를 제대로 못 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일 광주 KIA전에서 4시간53분 대혈전 끝에 16-15 재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타는 듯했으나 이후 2경기에서 내리 패했다. 13일 마산 NC전에서는 에이스 이태양의 역투로 기선제압했으나 다음 2경기를 모두 내줬다. 21일 대전 LG전에는 8회 김태균의 역전 스리런 홈런에도 역전승했지만 다음 2경기를 모두 내주고 말았다.
주중 롯데와 3연전 첫 경기에서도 한화는 9회 김태균이 역전 끝내기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불펜 핵심 투수들을 아끼며 추격조로 거둔 승리라 더욱 의미있었다. 그러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채 2경기 연속 역전패했다. 분위기를 타다가도 이튿날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침묵하고 있다.
시즌 전체로 봐도 그렇다. 가장 대표적인 게 지난달 24일 잠실 두산전이다. 당시 한화는 7점차로 뒤지던 경기를 역전승하는 무서운 저력을 발휘했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시즌 최다 6연패 수렁에 빠졌다. 기본적으로 마운드가 약하고, 타선의 집중력이 떨어지다 보니 좋은 기세를 이어가는 힘이 떨어진다.
리그에서 가장 먼저 40패(22승1무) 팀이 된 한화는 9개팀 중 유일하게 3할대(.355) 승률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승패패' 악몽이 반복되는 한 한화가 3할대 승률 벗어나기란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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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