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송창현, "매경기가 마지막, 간절함 생겼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27 10: 40

"1군에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한화 2년차 좌완 송창현(25)은 지난 25일 대전 롯데전에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5⅔이닝 8피안타 2볼넷 1탈삼진 4실점(무자책). 5회까지 무사사구 피칭으로 공격적인 승부를 펼치며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6회 자신의 실책을 말미암아 4실점했지만 그 이전까지 투구 내용은 정말 좋았다.
사실 송창현은 지난 14일 마산 NC전에서 2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진 후 불펜으로 보직 이동했다. 불펜에서 계속 대기했지만 등판 기회가 없었고, 새 외국인 투수 라이언 타투스코의 준비기간으로 인해 선발 자리가 마땅치 않자 다시 선발 기회를 얻었다. 그 기회를 잘 살렸다.

송창현은 롯데전 호투에 대해 "투구 밸런스가 괜찮았다. 1군에서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하고 던졌다. 전체적으로 구속이 빠르지는 않았지만, 볼끝에 힘이 좋았던 것 같다"며 "앞으로 경기에 나갈 때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간절함을 갖고 던지겠다"고 말했다. 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다는 벼랑끝 각오다.
송창현은 지난해 30경기에서 2승8패였지만 평균자책점 3.70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후반기에는 선발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캠프 연습경기·시범경기까지도 페이스가 아주 좋았다. 김응룡 감독은 "우리팀 에이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막중한 기대가 결과적으로는 독이 되고 말았다.
그는 "2년차 징크스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그렇게 되어있더라"며 "나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알았고 나 역시도 주위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작년에는 '신인이니까 못해도 본전'이라는 생각이었다. 올해도 작년처럼 편하게 했어야 했다. 작년에도 트레이드로 팀에 와 부담은 있었지만 올해 만큼은 아니었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2군 퓨처스에 다녀오고, 불펜에서 대기하며 부담을 떨치고 절박함을 가졌다. 그는 "1년 만에 2군에 다녀왔다. 2군에서 열심히 훈련했다. 불펜에서도 경기에 나가지는 않았지만 대기를 하면서 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성적이 나지 않으면서 스스로 실망도 많이 했지만 이제는 절박함을 갖고 자신있게 하했다"고 다짐했다.
송창현은 "난 원래 맞혀잡는 투수인데 어느 순간 그게 잘 안되더라. 맞혀 잡는 투구가 효과적이기 때문에 그렇게 던질 것"이라며 "조인성 선배와 호흡을 맞출 때 여러모로 편하다. 리드도 잘 해주시고, 변화구 제구가 안 돼 실수를 할 때에도 웃으며 격려해 주신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송창현의 2년차 시즌,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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