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오심 문제, "본질적 문제는 심판 투자 미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27 06: 14

올해 프로야구의 가장 큰 화두는 심판이다. 연일 심판들의 오심이 계속돼 선수들과 팬들의 불신이 극심해졌다.
일관성없는 스트라이크존, 아웃·세이프 오심 등 심판들의 고유권한이라는 판정 범위에서 오심이 벌어지면 번복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이대로 가만히 두고만 볼 수 없다. 이로 인해 비디오 판독 도입과 4심 합의제 등 여러가지 대안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야구계 일각에서 나온다. 한 저명한 야구인은 "판정 오심의 문제는 결국 심판들의 자질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그걸 심판만 탓할 수 없는 것이다. 과연 얼마나 잘 교육받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하나의 예로 스트라이크존을 들었다. 그는 "우리나라는 KBO존이 없다. 심판 성향을 떠나 어느 정도 통일되는 KBO만의 존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심판들은 제각각이다. 좁은 것을 떠나 어느 것은 잡고, 안 잡는 것이 너무 많다. 이러니 처음 오는 외국인 투수들은 정말 죽을 맛"이라고 꼬집었다.
이 야구인은 "심판 오심의 본질적인 원인부터 제대로 잘 찾아야 한다. KBO존이 없는 것도 훈련기간이 짧기 때문이다. 단순히 2군에서 몇 년 뛰고 1군에 올라간다고 좋아질 것이 아니다. 실제 경기 뿐만 아니라 프로팀들의 가을-봄 캠프에 심판 전원이 따라가서 투수들의 공을 끊임없이 보고 비디오로 하나하나 찍어가며 존을 만들기 위한 훈련을 해야 한다. 아웃·세이프 판정도 감을 키우기 위한 반복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비디오도 함께 찍어가며 함께 판정에 대한 토론 문화가 필요하다. 일본야구는 아마추어도 경기를 마친 후심판들이 다 모여 그날 경기 판정에 대한 복기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일본과 미국은 심판 교육 커리큘럼이 확실하다. 제대로 된 교육과 훈련이 바탕이 되어야 좋은 심판이 나온다" 말했다. 현재 심판들은 스프링캠프 때 1군 심판 위주로 참관하고 있을 뿐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심판들은 발탁까지 교육 과정을 거치지만 정식 심판이 된 이후에는 경기에만 투입될 뿐 반복훈련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심판교육을 위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 야구인은 "심판들의 자질 향상을 위한 투자에 돈을 아껴서는 안 된다. 예산이 얼마가 들든 많이 투자해서 심판 커리큘럼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결국 가장 큰 문제는 심판 대한 대우와 지원이 미비하다는 점이다. 심판 처우 개선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야구인은 "오심 문제로 프로야구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심판 발전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심판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여건부터 마련해야 할 것이다. 심판이 지금처럼 믿음을 주지 못하면 프로야구에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