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에서 연애하기가 이렇게나 달콤한 줄 이제야 알았다. 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이승기, 고아라는 지금 시청자들을 설레게하는 '썸'을 타는 중이다.
최근 젊은 세대의 문화를 표현하는 대표적 키워드로 자리잡은 '썸'이 '너희들은 포위됐다'에도 등장했다. 씨스타 소유와 정기고의 노래 '썸'의 가사처럼, '내 것인듯 내 것 아닌 내 것 같은' 연애 전초전이 은대구(이승기 분), 어수선(고아라 분)에게도 나타났다.
그동안 대구는 수선을 향한 마음을 키워왔다. 수선 또한 대구를 의식하긴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동료라는 경계 안에 있으면서도 서로를 마냥 동료로만 바라보지 못했다.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두 사람은 동료의 경계를 지키기엔 서로에 대한 호감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리고 지난 26일 방송된 14회에서 사건이 터졌다. 그동안 동료의 감정과 호감 사이에서 '표류'하던 이들의 관계가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생긴 것. 두 사람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달콤한 키스로 감정을 나눴다.
사건의 발단은 수사였다. 이들은 조직폭력배를 검거하기 위해 커플로 위장해 수사에 나섰다. 조직폭력배의 얼굴을 확인하는 게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였고, 대구와 수선은 충실히 커플을 연기하며 이에 임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이들은 원치도 않는 100일 기념 이벤트의 주인공이 됐고, 이를 목격한 조직폭력배들은 대구와 수선에게 "키스해"라고 외쳤다. 키스를 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 펼쳐졌다.
수선이 먼저 나서서 대구의 입에 입을 맞췄다. 이 때까지만 해도 수사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곧 대구가 그동안 참아왔던 감정을 터뜨리듯 수선을 안으며 키스했다. 이들은 서판석(차승원 분)을 비롯한 팀원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달콤한 입맞춤을 나눴다.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러브라인 전개가 느린 축에 속한다. 14회의 방송이 지났음에도 주인공 커플 대구-수선의 러브라인은 '썸'에 머물러있다. 다른 드라마였다면 시청자들의 원망이 쇄도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이들의 '썸'은 충분히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는 중이다. 병원에서 연애하고 법정에서 연애하고 어디에서든 연애한다는 한국 드라마에서, 경찰서에서 '썸'타기가 이토록 설렐 줄이야. '너희들은 포위됐다' 속 은어 커플이 지닌 묘한 힘이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등장한 대구와 수선의 키스가 '썸'을 연애로 바꿔놓을 수 있을까. 은어커플의 '썸' 진행 과정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강남경찰서를 배경으로 한 청춘 성장 로맨스 수사물. 단 한 번도 형사를 꿈꿔본 적 없는 4명의 1년 차 신입 형사들과 이들을 도맡게 된 명실상부 최고의 수사관인 강력반 팀장의 성장드라마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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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은 포위됐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