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벨기에] ‘12경기 승점 3’ 철저하게 짓밟힌 아시아 축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27 06: 52

아시아 팀들에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최악의 기억으로 남을 전망이다. 한 단계 성장하며 세를 과시하려는 무대로 삼았으나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모두 짐을 쌌다. 24년 만의 수모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마지막으로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 한국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0-1로 졌다. 마지막까지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던 한국은 비교적 좋은 경기, 그리고 한 때는 벨기에를 몰아붙이는 경기를 펼쳤지만 끝내 한 순간의 실수를 만회하지 못하고 졌다. 이로써 한국은 1무2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아시아의 마지막 희망도 사라졌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 아시아를 대표해 출전했던 한국, 일본, 호주, 이란은 모두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맛봤다. 게다가 네 팀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아시아가 16강 진출팀을 배출하지 못한 것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4년 만이다. 다만 1990년 당시 아시아 출전팀은 2개 팀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뼈아픈 결과다.

월드컵 전 경기력과 대진운이 가장 좋았던 일본은 1무2패를 기록했다. 코트디부아르와의 첫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50분 이상 수적 우세를 안고 뛰고도 0-0 무승부에 그친 그리스와의 경기는 치명타였다. 결국 콜롬비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1-4로 무너지며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스페인, 네덜란드, 칠레와 한 조에 속해 대진이 가장 험난했던 호주는 예상대로 3패로 탈락했다. 몇몇 잘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세계적인 팀들을 넘기는 역부족이었다. ‘질식 수비’를 내세웠던 이란도 1무2패를 기록했다. 득점은 단 한 골이었다. 이번 월드컵 최소 득점팀의 불명예를 썼다.
2회 연속 16강 진출을 노렸던 한국도 알제리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2-4로 무너진 것을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벨기에전에서는 일본이 그리스전에 누렸던 똑같은 효과를 보유하고도 승리하지 못해 체면을 구겼다. 아시아 팀들이 이번 대회 총 성적은 3무9패, 승점 3점이 됐다. 승리 한 번 거두지 못한 아시아 축구는 당장 향후 월드컵 출전 티켓을 걱정해야 할 처지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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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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