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16년만에 무승으로 월드컵을 마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7일 새벽 5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벨기에전에서 후반 33분 얀 베르통언에게 통한의 실점을 허용해 0-1로 패했다. 1무 2패의 한국은 H조 최하위에 그치며 8년 만에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대한민국은 지난 1998 프랑스 월드컵서 1무 2패로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멕시코, 네덜란드, 벨기에와 E조에 속한 한국은 첫 경기서 멕시코에 1-3으로 역전패 했다. 하석주가 사상 첫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곧바로 퇴장 당하면서 '가린샤 클럽'에 가입해 패배의 원인이 됐다.

2차전서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에 0-5의 패배를 당했다. 속절없이 무너졌다. 네덜란드에 완패한 한국은 차범근 감독이 중도 경질당하며 분위기가 흔들렸다. 3차잔서 한국은 벨기에를 맞아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 7분 닐리스가 선제골을 터트렸고 이임생이 부상 투혼을 펼치며 후반 27분 유상철이 동점골을 뽑아냈지만 무승부로 마무리 됐다.
그러나 2002년부터 대한민국은 완전히 달라졌다. 폴란드, 미국, 포르투갈과 D조에 속한 한국은 1차전을 승리로 챙겼다. 전반 26분 황선홍과 후반 8분 유상철의 연속골로 2-0의 완승을 거뒀다. 2차전 미국전서 전반 22분 매티스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안정환이 후반 33분 동점골을 뽑아내며 1승 1무를 기록했다.
3차전서 황금세대 포르투갈을 맞아 후반 25분 박지성이 결승골을 뽑아냈다. 2승 1무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한국은 이탈리아와 16강전서 2-1의 승리를 거뒀다. 전반 18분 비에리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43분 설기현과 연장 후반 12분 안정환이 결승골을 뽑아내며 승리, 8강에 올랐다.
8강서는 스페인과 120분동안 0-0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서 5-3으로 승리했다. 비록 4강전서 독일에 0-1로 패했지만 한국은 홈에서 사상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2006 독일 월드컵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토고, 프랑스, 스위스와 만난 한국은 1차전서 이천수와 안정환의 골로 2-1의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프랑스(1-1 무승부), 스위스(0-2 패)를 상대로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며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하지만 원정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아르헨티나, 그리스, 나이지리아와 B조서 조별리그를 펼친 2010 남아공 월드컵서는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그리스와 첫 경기서 전반 7분 이정수와 후반 7분 박지성의 연속골로 2-0의 승리를 챙겼다. 기분좋게 출발한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2차전서는 1-4의 패배를 당했다. 전력차가 워낙 컸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과였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와 3차전서는 난타전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1승 1무 1패 승점 4점을 기록한 한국은 아르헨티나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서는 '핵이빨'로 유명한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2골을 허용하며 이청용이 후반 23분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결국 1-2로 패했다.
이번에도 크게 기대를 받았다. 언론에서는 원정 8강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1차전서 러시아에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한 껏 끌어올렸다. 이근호(상주)의 선제골로 기분좋은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알제리와 2차전서는 2-4로 완전히 무너졌다.
3차전서도 기회는 있었다. 벨기에가 전반 1명이 퇴장당하며 흔들렸다. 그러나 오히려 실점을 허용하며 패했다. 결국 한국은 16년만에 무승으로 월드컵을 마치며 사실상 실패한 월드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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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