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벨기에] 김신욱, 활동량에서도 존재감...박주영 공백 無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6.27 06: 52

박주영(29, 아스날)의 공백은 없었다. 김신욱(26, 울산 현대)이 박주영의 공백을 충분히 잊게 만드는 활약을 펼쳤다.
김신욱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아레나 데 상파울루서 열린 벨기에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66분을 소화했다. 김신욱은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에서 활약하며 한국이 벨기에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게 했다.
김신욱에게는 뜻 깊은 선발 출전이었다. 이번 대회로 월드컵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김신욱은 알제리와 2차전 후반 교체 투입이 활약의 전부였다. 벨기에전에서의 선발은 김신욱의 생애 첫 월드컵 선발이었다.

김신욱은 전반 초반부터 폭 넓은 움직임을 선보였다. 문전에서의 제공권 장악이 자신의 역할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듯이 벨기에 진영 전역을 뛰어다녔다. 홍명보 감독이 수 차례 강조했던 전방에서의 강한 압박을 몸소 실천하며 벨기에가 순조롭게 빌드업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전반전에만 5046m를 뛴 김신욱의 활동량은 한국의 수비에 많은 도움이 됐다. 비록 벨기에의 타이트한 수비에 막혀 문전에서의 슈팅 기회는 잡지 못했지만, 박주영 이상의 활동량으로 한국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김신욱의 문전 존재감과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국은 전반전에만 5개의 슈팅(벨기에 7개)을 선보이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물론 김신욱이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것은 아니다. 김신욱은 후반 21분 그라운드를 떠나며 김보경에게 자리를 내줬다. 66분이었지만 김신욱이 남긴 기록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7770m를 뛰며 강한 압박을 보였다. 비록 슈팅은 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박주영이 보여줬던 수비적인 역할은 충분히 채워주는 활약이었다.
한편 한국은 김신욱이 교체되고 12분 뒤 얀 베르통언(토트넘)에게 골을 허용하며 0-1로 패배, 1무 2패(승점 1)를 기록해 H조 최하위로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마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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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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