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6, 남미 5, 북중미3, 아프리카2, 아시아0. 브라질 월드컵 16강 대륙별 성적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7일 새벽 5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H조 예선 마지막 경기서 벨기에에게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은 1무 2패의 성적으로 H조 최하위에 머물며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단 1승도 못 거두고 16강에서 탈락한 것은 지난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16년 만이다.
아울러 H조에서 알제리는 러시아와 1-1로 비기면서 H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16강 국가들이 모두 가려졌다.

16강 진출팀을 보면 남미팀의 득세가 거세다. 개최국 브라질을 비롯해 칠레, 콜롬비아, 우루과이, 아르헨티나까지 무려 5팀이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16강부터 ‘남미돌풍’이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한다. 대진이 불리하기 때문이다. 브라질과 칠레는 16강서 만났다. 여기서 승자는 콜롬비아와 우루과이의 승자와 8강서 만난다. 남미팀에서 무조건 4강이 나오지만 그 과정에서 3팀은 자동아웃이다.
북중미까지 범위를 넓히면 더욱 돌풍이 거세다. 멕시코와 코스타리카를 비롯해 미국까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특히 멕시코와 네덜란드의 대결은 16강 최고의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
반면 전통의 강호 유럽은 고개를 숙였다.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 포르투갈이 줄줄이 탈락했다. 16강 진출 유럽팀은 프랑스, 네덜란드, 그리스, 스위스, 벨기에, 독일까지 6개국에 불과하다. 13개국 중 절반이상이 조별예선에서 탈락한 셈이다. 5개국이 출전한 아프리카도 나이지리아와 알제리만 살아남았다.
가장 심각한 곳은 오세아니아를 포함한 아시아다. 세계인구의 60%를 차지하는 아시아의 성적표는 처참하다. 한국(1무, 2패), 일본(1무, 2패), 호주(3패), 이란(1무, 2패)을 합해 3무 9패로 호된 맛을 봤다. 한국이 벨기에에게 패하면서 4팀 모두가 전멸했다. 저조한 경기력으로 다음 월드컵부터 아시아에 배정되는 본선진출 티켓이 줄어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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