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과 싸운 한국이 벨기에에 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아시아는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전멸'했다."
일본 언론도 2014 브라질월드컵의 아시아 '전멸'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7일 새벽 5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펼쳐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H조 예선 마지막 경기 벨기에전에서 후반 33분 얀 베르통언에게 통한의 실점을 허용해 0-1로 패했다. 1무 2패의 한국은 H조 최하위에 그치며 8년 만에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 아시아를 대표해 출전했던 한국, 일본, 호주, 이란은 모두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맛봤다. 게다가 네 팀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아시아가 16강 진출팀을 배출하지 못한 것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4년 만이다. 다만 1990년 당시 아시아 출전팀은 2개 팀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뼈아픈 결과다.

1무 2패로 월드컵 무대에서 먼저 퇴장한 일본도 한국의 경기 결과를 유심히 지켜봤다. 경기 후 일본 스포츠닛폰은 "10명 싸운 한국이 벨기에에 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아시아는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전멸'했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이 후반의 수적 우세를 살리지 못하고 역으로 실점, 0-1로 패해 16강 진출 실패가 결정됐다"고 경기 결과를 전했다.
스포츠닛폰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는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전멸'했다"며 "아시아 최후의 보루였던 한국도 조별리그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2006 독일월드컵 이후 2대회 만의 조별리그 탈락에 한국 선수들의 어깨가 축 처졌다"고 묘사했다.
또한 "이번 결과를 받아들여, 현재 4.5장으로 되어있는 아시아의 월드컵 티켓이 역풍을 맞는 것은 필연적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의 출전 티켓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재고해야한다는 의견이 강해질 것"이라며 후폭풍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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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