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웃자고 본 '별바라기‘, 힐링될 줄 몰랐어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6.27 07: 45

'별바라기'가 독특한 팬들을 통해 웃음을 줄 뿐 아니라 감동적인 팬들의 우정으로 안방 극장에 힐링을 주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별바라기'에서는 빛나는 의리 특집으로 가수 백지영, 김종민, 그룹 제국의아이들이 출연해 오랜 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9일 정규방송으로 첫 방송된 '별바라기'는 스타와 스타 팬들이 함께 하는 토크쇼. 파일럿 방송으로 진행될 때부터 스타를 향한 못말리는 사랑으로 웃음과 감동을 주는 팬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파일럿 때는 4-5명팀의 스타와 그들의 팬들이 동시에 등장해 어수선함을 줬다면 지난 1회부터는 3팀의 스타가 나와 한층 정돈된 방송을 선보이고 있다.

스타와 팬의 수가 줄어들자 조금씩 더 심도 있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 모양새다. 스타를 너무나 사랑하는 팬들은 오랜 시간 스타의 뒤에서 보낸만큼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 대해 놀라울 정도의 지식과 이해력을 갖추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스타가 받는 고통이나 그들이 겪은 부끄러운 순간들까지 모두 함께한 팬들은 누구보다 공감하고 함께 마음 아파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줬다.
이날 방송에서 돋보였던 것은 가수 백지영과 그의 두 팬이었다. 여가수인 백지영을 따라다니는 두 여성 팬은 마치 백지영의 친한 동생들 같았다. 이들은 "정석원이 우리 언니를 만날리가 없는데"라고 스타를 향한 디스(?)로 웃음을 주는가 하면 "백지영의 5집을 응원하기 위해 일을 그만뒀다"라고 놀라운 의리를 선보였다.
백지영에 대한 이들의 우정은 과거 민감한 일을 겪은 백지영을 응원했던 때를 회상할 떄 더욱 돋보였다. 이들은 3집 당시 백지영이 쉬길 바랬다며 "3집 때는 안티 카페가 많았다. 근거 없는 욕, 무자비한 욕들이 즐비하더라. 이렇게 욕할거면, 조금 더 쉬었으면 좋겠다. 안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며 백지영을 향한 여론으로 인해 함께 마음이 아팠음을 전했다.
과거를 떠올리는 스타와 팬은 함께 눈물을 흘렸다. 두 팬은 백지영이 힘든 가운데서도 자신을 보러 온 팬들을 잊지 않고 행사장 근처 산에서 팬미팅을 했던 일화를 전했고 백지영은 "앞에 날 기다려주는 친구들이 있는데 등 돌리고 가는 것보다 인사하고 이렇게 시간을 보내야한다. 날 욕하는 이 사람 때문에 망치는 건 아닌 거 같다고 얘기하고 그랬다"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과거를 회상하며 서로 "나 때문에 욕을 먹을까 걱정됐다"는 백지영과 팬들의 모습은 뭉클함 그 자체였다.
이처럼 '별바라기'는 눈물과 웃음이 잘 조화된 방송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국민MC 강호동에 김영철, 송은이, 샤이니 키 등 다양한 패널 등을 보유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이 목요일 예능프로그램들 중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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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바라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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