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벨기에] 홍명보-박주영, 밀월관계 끝났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6.27 07: 43

홍명보 감독과 박주영(29)의 밀월관계는 이제 끝난 것일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7일 새벽 5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H조 예선 마지막 경기 벨기에전에서 후반 33분 얀 베르통언에게 통한의 실점을 허용해 0-1로 패했다. 1무 2패의 한국은 H조 최하위에 그치며 8년 만에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홍명보 감독은 정성룡과 박주영 대신 김승규와 김신욱을 선발로 쓰며 변화를 시도했다. 후반전에는 이근호, 지동원, 김보경을 교체카드로 쓰면서 공격적인 운영을 했다. 하지만 끝까지 박주영은 쓰지 않았다. 벨기에전 공식인터뷰에서도 박주영 기용을 암시했던 홍 감독의 발언을 돌아보면 의외다.

결과적으로 박주영 결장은 아쉽지 않았다. 비록 골이 터지지 않았지만 한국은 벨기에전에서 가장 활발한 공격을 선보였다. 특히 선발로 나선 김신욱은 벨기에 장신들과 몸싸움을 하면서 제공권을 열어줬다. 김신욱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전반 44분 스테번 드푸르의 퇴장을 유도했다. 한국이 주도권을 쥔 결정적 계기였다.
홍명보 감독은 그토록 아꼈던 왜 박주영을 쓰지 않았을까. 경기 후 공식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은 “개인적으로 (박주영과) 면담을 한 적은 없다. 이 경기에 투입할 선수를 투입했다. 뭐 거기에 있어서 다른 선수들이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애초에 벨기에전 구상에서 박주영은 제외됐었다는 뜻이다.
박주영은 26일 원소속팀 아스날로부터 방출통보를 받았다. 무적신세가 된 그는 홍명보 감독의 신임마저 잃은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박주영이 국가대표로 역할을 하려면 일단 새로운 소속팀을 얻어 홍명보 감독의 믿음을 사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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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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