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월드컵 열기 찬물, 드라마 반색-예능 울상?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06.27 08: 02

태극전사들의 16강행이 좌절되면서 안방극장도 다시 평소의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개막과 함께 그 특수를 노린 예능 프로그램들이 앞 다퉈 전파를 탔고 시청자들은 대한민국 경기 중계를 보기 위해 이른 새벽에도 TV 앞에 몰렸지만 이젠 김이 빠진 상황.
지상파 TV는 특히 월드컵 관련 이슈 때문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식었던 TV 드라마와 기존 예능 프로그램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단 월드컵 관련 특집을 준비한 예능 프로그램들 입장에선 울상이다.

대한민국은 27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벨기에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1무 2패 승점 1을 기록한 한국은 결국 16강 진출에 좌절했다.
물론 월드컵은 계속되겠지만 아무래도 태극전사들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그에 대한 관심이 뚝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아직 전파를 다 타지 않은 월드컵 관련 예능 프로그램들은 난색이다. 뒷북 응원과 16강행 좌절의 아쉬움 가득한 그림들이 과연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 우려되기 때문.
현재 MBC '무한도전'을 비롯해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SBS '힐링캠프' 등 월드컵 인기를 겨냥해 브라질 현지로 날아갔던 예능 프로그램들은 관련된 내용을 다 풀어내지 못한 상태다. 만일 우리의 16강 꿈이 이뤄지고 열기가 고조됐다면 더 큰 호응 속에 방송이 이어질 수 있었을 테지만 지금으로선 아무래도 단물이 빠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TV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눈에 띄는 유입을 노려볼만 하다. 16강행의 꿈이 물거품이 된 상황에서 그로 인한 박탈감을 위로할 수 있는 건 또 드라마들 아닐까. 당장 이번 주말 종영을 앞둔 KBS 대하드라마 '정도전'이 얼마나 큰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이외에도 지상파 3사의 평일 미니리시즈, 갓 시작한 신상 드라마들도 시청률 상승세를 기대해볼 수 있겠다.
또 KBS '개그콘서트'나 '해피투게더', '해피선데이', MBC '라디오스타'와 '일밤' 등 월드컵 특수와 크게 상관이 없던 예능 프로그램들은 패배로 쓰린 시청자들의 마음을 파고들 수 있는 기회. 앞서 열거한 '무한도전'과 '우리동네 예체능', '힐링캠프' 등 방송사마다 월드컵을 겨냥해 내놓은 회심의 특집들이 기대 이상의 빛을 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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