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벨기에] ‘주장’ 구자철, “주영이형, 가장 힘들었을 것”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6.27 08: 27

"(박)주영이 형이 가장 힘들었을 것이다."
'캡틴' 구자철이 맏형 박주영을 감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7일 새벽 5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H조 예선 마지막 경기 벨기에전에서 후반 33분 얀 베르통언에게 통한의 실점을 허용해 0-1로 패했다. 1무 2패의 한국은 H조 최하위에 그치며 8년 만에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구자철은 주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했다. 그는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에 저희가 갖고 있는 모습들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국민들이 얼마나 기대하는지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노력을 더 하려고 했다. 중압감과 압박감을 많이 받으면서 스스로들 힘들어했다. 큰 대회 준비하는데 있어 경험이 부족했고 중압감 압박감 감내하는 경험이 부족했다. 우리가 이번 대회로 인해 선수들이 많은 것 느낄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한도 끝도 없다. 승리를 위해 참아왔는데 결과가 아쉬웠다.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노력을 안한 것은 아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고 평했다.
1년의 준비기간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팀이 하나로 뭉쳐지기에는 시간이 적었다. 우리들의 팀 만들기에는 여러 가지로 외적으로 받아야 될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또 체력적인 문제에 대해 “얼마만큼 정말 완벽하게 준비했는지는 경기장 안에서 다 보여줬다”면서 일축했다.
박주영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구자철은 “주영이 형에 대해 포커스가 너무 크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월드컵 기간 내내 아마 가장 힘들었을 사람이 본인이다. 누구보다 노력을 많이 했다. 주영이형이 이번 월드컵에서 팀을 위해 골도 넣고 그러길 바랐다. 굉장히 아쉽다”면서 안타까워했다.
끝으로 구자철은 “돌이켜보면 모든 게 쉽지는 않았다. 선수들의 개개인 책임이 컸다고 본다. 소속팀에서 시즌 마칠 때까지 계속 체력 끌어올리고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다. 정신적으로도 지쳐있었다”면서 패배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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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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