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벨기에] 기성용, "선수들 어리고 WC 경험 없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6.27 08: 34

"이번 대표팀은 어렸고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가 별로 없었다."
기성용(25, 스완지 시티)이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한국 27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벨기에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33분 얀 베르통언에게 통한의 실점을 허용해 0-1로 패했다. 1무 2패의 한국은 H조 최하위에 그치며 8년 만에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경기 후 만난 기성용은 "개인적으로 월드컵을 기대했는데 아쉽게 됐다. 스테번 드푸르가 퇴장을 당한 이후 수비를 내려 더 공략하기 어려웠다"며 "16강 진출 실패로 한국 축구의 위치가 하락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값진 경험을 얻었다고 본다"고 소감을 전했다.

1무 2패의 결과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평균 연령이 26.1세로, 역대 최연소 대표팀으로 구성된 것이 약점이었다고 꼽았다. 또한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가 5명에 불과하다는 점도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대표팀은 어렸고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가 별로 없었다. 그런 점들이 부족했다"고 답했다.
기성용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동메달을 땄을 때와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월드컵이 더 여럽다. 많은 관중 앞에서 뛰는 것도 힘들었고, 경기도 어려웠다. 월드컵은 모든 부분이 다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벨기에와 경기에 대해서는 "후보들이 나왔다고는 하지만 상대는 모두가 세계적인 선수들이다. 그런 선수들이 준비도 잘했다. 우리가 마음만 먹는다고 기량을 발전할 수는 없었다"며 실력에서 패배했음을 시인했다.
약 6개월 뒤 열리는 2015 호주 아시안컵에 대해서는 "월드컵을 준비하며 달려왔을 뿐이다. 아직 아시안컵에 대해서는 생각이 없다. 그러나 아시안컵도 중요한 대회인 만큼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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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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