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에서만 4골, 월드컵 통산 16골을 기록한 토마스 뮐러(25, 바이에른 뮌헨)는 자신감이 넘친다.
독일은 27일(이하 한국시간) 헤시페의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열린 미국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G조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10분 터진 뮐러의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조별리그 2승1무를 기록한 독일은 조 1위로 16강에 올라 H조 2위와 격돌한다. 16번째 조별리그 통과, 7회 연속 조 1위 통과다.
사실 어려운 경기였다. 비기기만 해도 조 1위가 확정되는 경기라 독일이 신중하게 경기를 펼치기도 했지만 역시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이 확정되는 미국의 수비벽이 두꺼웠다. 포돌스키, 외질과 함께 공격진에 위치한 뮐러도 고전했다. 몇 차례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이며 미국 수비진을 흔들었으나 좌우에서 올라온 크로스는 미국 수비수들에 먼저 가기 일쑤였다. 고전하는 흐름이었다.

그러나 뮐러는 뮐러였다. 후반 10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골을 터뜨렸다. 독일은 코너킥을 얻었다. 키커 외질이 크로스에게 짧게 내주고 다시 받아 각을 넓힌 상황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최장신 메르테사커가 헤딩으로 연결했는데 하워드 골키퍼에 선방에 막혔다. 다시 득점 찬스가 날아가는 듯 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공이 떨어진 자리에는 뮐러가 있었다. 페널티박스 라인 부근에서 기회를 잡은 뮐러는 지체하지 않고 정교한 오른발 슈팅으로 하워드 골키퍼의 골문을 갈랐다.
경기가 끝난 후 뮐러는 FIFA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시작부터 강렬했고 누가 강자인지 바로 보여줬다”며 16강 진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세 경기 출전해서 네 골? 기분 좋다. 내 능력을 스스로 믿을 수 있다는 뜻이다. 나는 많이 즐기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는 데까지, 어쩌면 우승까지 내가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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