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해설위원 안정환이 후배들을 향한 애정 어린 질책을 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안정환은 27일 새벽 5시(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H조 3차전인 대한민국 대 벨기에전 중계에 나섰다.
이날 해설은 격려와 질책이 중심이 됐다. 후배들의 선전을 바라는 선배이자 해설위원인 안정환은 함께 울부짖었다. 두 골을 넣어야 16강에 진출하는 절체절명의 순간, 긴장감 넘치는 경기가 진행되고 3명의 수비가 압박하고 있음에도 기성용 선수가 파울을 범하자 안정환은 “박스 안에서는 파울을 할 필요 없다. 저기는 위험한 지역이다”며 선수로서의 경험을 살린 조언을 했다.

전반 24분 안정환은 대표팀이 기성용의 전반 슈팅이 골로 이어지지 않고, 비디오 판독 화면 상으로도 아슬아슬하게 공이 빗나가는 장면을 지켜보며 “골대를 옮겨놓을 수도 없고 안타깝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전반 종료 직전 벨기에 선수가 퇴장당해 수적인 우위를 점한 상황이 계속되면서도 후반전에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안정환은 “패스를 해줘야 하는데 개개인이 공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너무 길다”, “시야가 좁아져 있다. 고개를 들고 플레이를 해라”, “흐름을 끊지 않는 심판이니, 심판 얼굴을 쳐다보지 말라”며 선수들에게 돌직구를 던졌다.
경기가 0대1로 끝나고 손흥민, 이근호 선수가 눈물을 흘리자 안정환은 “잘 싸웠다. 눈물을 기억하고, 앞으로는 눈물 흘리지 않는 경기를 하라”고 얘기하며, 자신도 흘러나오는 눈물을 참으려 눈 주위를 만지작거리며 안타까워했다. 또 “실력을 우선 키워야 한다. 오늘로써 축구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대비해서 앞으로 준비를 잘하자”고 전했다.
이날 안정환은 솔직한 화법으로 선수들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하고, 때로는 격려를 했다. 자신도 월드컵을 뛰어본 선수였기에 후배들을 향한 인간미 넘치는 조언과 질책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jmpyo@osen.co.kr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