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임승미] 그룹 빅뱅의 태양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솔로로 출격했지만 빅뱅 완전체 못지 않게 주요 음원 차트 상위원을 유지하며 음원파워를 자랑하고 있는 것.
지난 3일 0시 공개된 태양 2집 '라이즈(RISE)' 타이틀곡 '눈,코,입'은 발매 25일째인 27일 오전 현재에도 음원차트 정상권을 지키고 있다. '눈,코,입'은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는 신곡들의 폭격 속에도 꾸준히 선두를 질주하며 롱런에 성공한 것이다.

'눈,코,입'은 공개직후 주요 10개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 1위를 올킬하는가 하면, 몇몇 차트에서는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 '새벽 1시' 등 수록곡의 줄세우기 현상도 일어났다. 최근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200'에서 한국 남자가수 사상 최고 순위 112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방송 4사의 가요순위 프로그램에서도 6개의 1위 트로피를 휩쓸었다.
이 모든 것은 빅뱅이 아닌 태양 혼자서 해냈다는 데에 관심이 집중된다. 태양은 지난해 11월 '링가링가(RINGALINGA)' 발표 이후 7개월, 앨범으로는 지난 2010년 정규 1집 '솔라(Solar)' 이후 4년 만에 정규 2집 '라이즈'를 발표했다. '라이즈'에는 그동안의 공백이 아쉽지 않을 만큼 완성도 높은 음악들로 꽉 채워져 있었다. 특히 타이틀 곡 '눈,코,입'은 그동안 태양이 선보인 화려하고 강렬한 음악과는 다른 차분하고 애절한 분위기로 더욱 관심을 끌었다.

태양의 '눈,코,입'이 가요계를 평정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군더더기 없이 오로지 음악만으로 승부수를 던졌다는 것이다. 그동안 태양은 화려한 퍼포먼스로 이뤄진 볼거리 가득한 무대를 선사했었다. 입이 떡 벌어지는 파워풀한 춤을 무기로 내세웠던 태양이 이번에는 진정성이 담긴 목소리라는 강한 무기를 들고 나온 것.
이번 '눈코,입'에서는 퍼포먼스는 잠시 내려놓고 오로지 태양의 보컬만을 내세운 무대를 선보이며 새로운 시도를 했다. 퍼포먼스가 없는 태양의 모습은 기대 이상이었다. 애절한 멜로디와 태양의 감성적인 보컬은 귓가에 계속 맴돌았고, 머리 속에는 아련한 여운을 남겼다.
또한 퍼포먼스를 배제한 무대는 오히려 '눈,코,입'의 가사를 집중하게 만들었고 이는 많은 음악팬들이 순수하게 음악에만 집중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태양이 직접 작사에 참여한 곡인 만큼 태양이 갖고 있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까지 느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태양과 같은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의 악동뮤지션과 에픽하이의 타블로의 '눈,코,입' 커버도 롱런에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악동뮤지션과 타블로는 '눈,코,입'을 각자 자신만의 색으로 커버했다. 이는 '눈,코,입' 원곡과 비교를 하며 듣는 재미를 선사했다. 이로 인해 '눈,코,입'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음원차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태양의 모든 것이 담긴 '눈,코,입'이 빠르게 변하는 음원 시장 속에서 계속해서 롱런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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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 제공, '눈,코,입' 뮤직비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