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돌스 승희, 新만능돌 등장 “목표는 여자 이승기” [인터뷰]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06.27 09: 51

청순한 외모에 밝은 성격, 보는 이를 미소 짓게 하는 해피 바이러스를 가진 소녀. 파이브돌스 승희를 만났다.
파이브돌스라는 아이돌 걸그룹으로 데뷔한 승희는 최근 드라마 ‘태양은 가득히’를 통해 과감하고 빠른 연기 도전을 했다. 그러는가 하면 JTBC ‘마녀사냥’으로 19금 입담을 선보이며 예능에도 눈도장 ‘쾅’.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다방면 끼를 발산하는 그의 성장 속도가 대단하다. 실제로 만난 승희는 첫인상도 발랄하고 때묻지 않은 순수한 매력을 가진 소녀였다.
승희는 사실 ‘사랑은 노래를 타고’의 씨스타 다솜이 맡은 공들임 역에 낙점 받아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음반 활동과 겹쳐 첫 주연 역할을 포기해야 했다. 아쉬울 만도 한데, 승희는 “덕분에 차근차근 연기를 더 배우게 됐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해서 이후 조연으로 출연하게 된 그의 데뷔작 ‘태양은 가득히’, 그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가수라기보다는 신인 연기자 느낌이었어요. 사실 ‘태양은 가득히’ 촬영했을 때 마지막 방송을 할 때까지 감독님, 배우 분들, 스태프 분들 모두 제가 신인 연기자인 줄 아셨거든요. 종방연을 하는데 감독님께서 장난식으로 ‘마지막 방송이니까 노래 해봐라’ 했는데 누군가 ‘얘 가수였어요’라고 얘기해서 다들 깜짝 놀라셨어요. (웃음) 가수 활동도 열심히 해야겠구나, 하면서도 연기자의 마음으로 촬영을 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아이돌 대란 속 아직 이름을 많이 알리지 못한 가수로서의 ‘웃픈’ 사연에도 승희는 드라마 촬영이 마냥 즐거웠던 모양이다. 연기자로서도 성공하고 싶다는 승희, ‘태양은 가득히’ 촬영을 하면서 배우기도 많이 배웠다고 한다. 베테랑 선배님들의 꾸밈 없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는 그는 “원래도 멋있으신데 몰입하시는 모습이 정말 더 멋있었다”며 감탄했다.
승희는 선배 가수 다비치의 ‘헤어졌다 만났다’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해 성숙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가수 데뷔를 한 그이지만 대학 전공은 연극영화과.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다 잘 하는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는 것이 꿈이란다. 아직 스스로 부족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인 그는 “더 많이 쌓고 단단하게 만들어야겠다”며 웃었다. 열정이 넘치는 그, 뮤직비디오 속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단발머리 신’을 꼽았다.
“뮤직비디오 속 짧은 머리는 가발이었어요. 가발을 직접 미용실을 찾아 다니면서 맞췄죠. 뮤직비디오 안에서 머리카락을 자르는 신은 원래 없어질뻔한 장면이었는데, 제가 워낙 공을 들여서 감독님께서 예쁘게 찍어주셨어요. 스태프 분들께서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린다는 얘기도 해주셔서 촬영 끝나고 바로 미용실에 갔는데 사장님께서 단번에 ‘넌 안 어울릴 거야. 고민해보자’라고 하셔서 실제로 자르는 건 보류했죠” (웃음)
 
그런 승희가 연극영화과로 전공을 결정한 것은 고작 고3때였다. 어릴 때부터 방송에 관심은 많아서 아나운서 준비도 해보고 방송부 활동도 했지만, 부모님 반대에 적극적으로 연기를 배우지는 못했다고 한다.
“원래 공부로 대학을 갈 생각이었어요. 연기는 집안의 반대도 있었고, 제 성격상 공부를 놓지도 못했거든요. 하지만 방송에 대한 꿈은 항상 꾸고 있었어요. 연기, 춤, 노래도 다 같이 배워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어머니께 공부는 계속 열심히 할 테니 학원에 다니게 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엄친딸’ 향기를 풍기는 승희는 묘하게 얄밉지도 않았다. 대학 입시를 앞두고 모의고사 반 5등 안에 들으면 연기학원들 다니겠다는 조건으로 열심히 공부한 그는 결국 부모님과 계약 성사, 연기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로는 대학 연극영화과에도 수시 합격으로 탄탄대로. 연습생이 돼서는 가수 준비와 연기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주위에서 대학을 못 갈까 봐 걱정을 많이 했어요. (웃음) 그래서 수시를 넣어 봤죠. 연기 쪽으로 스스로를 실험해 보고 싶어서 도전을 했어요. 정말 합격할 줄은 몰랐는데 합격한 거에요. 그만큼 열심히 하기도 했지만 남들이 보면 ‘너 뭐야’ 같은 느낌이 들었을지도..(웃음) 데뷔 후는 더 바빴어요. 사실 음반 준비를 할 때는 확실히 음반 쪽만 계속 하다 보니까 연기와 두 가지를 같이 하는 것은 어렵더라고요. 같이 해내는 동료들을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워낙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거라, 힘들지만 즐거워요. 잠을 안 자도 되니까 빨리 일하고 연기하고 싶어요.”
노래와 연기 두 마리 토끼 잡느라 바쁜 승희. ‘마녀사냥’으로의 예능 나들이도 기대 반 설렘 반이었단다. 출연 후 소감에 대해서 그는 마치 방청객으로 다녀온 마냥 신이 난 모습으로 얘기를 했다.
“굉장히 신선했어요. 원래 ‘마녀사냥’ 애청자거든요. 집에서 항상 챙겨보고, 1회부터 다 봤어요.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니!’ 하면서 재미있게 봤는데, 제가 출연할 수 있다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보통 여자들끼리 얘기를 하면 ‘마녀사냥’ 인용해서 얘기 많이 하거든요. 여기에 나가니까 기분이 너무 이상했어요. 그래서 ‘거기서 무슨 말을 해야 하지?’ 고민했죠. 제가 너무 무지했던 것 같아서 아쉬워요. 다섯 번 정도는 다녀와야 고민이 다 풀릴 것 같아요. 무보수로도 갈 수 있으니 또 불러주셨으면..” (웃음)
 
앞으로 승희를 점점 더 자주 볼 수 있게 될 것 같다. 롤 모델을 묻자 딱 잘라 ‘여자 이승기’라고 말한 그는 앞으로도 음반, 연기 활동을 꾸준히 할 예정. 더욱 많은 곳에서, 더 자주 만나기를 기대한다.
“작품을 하나하나씩 해가면서 대중들하고 많이 친해지고,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춤이나 끼, 노래도 더 가꾸고 연습해서 다양한 방면에서 잘 할 수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가 목표에요. 영화 욕심도 있고, 연기 장르에 벽은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서 조금씩 내공을 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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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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