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도 아시아의 마지막 보루였던 한국의 패배에 침통한 기색을 보였다. 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워줄 마지막 기대주였던 한국이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아시아 대표 4개 팀이 3무 9패로 월드컵을 마무리하게 된 사실에 대해 비중있게 다뤘다.
아시아 국가 중 마지막으로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 한국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0-1로 졌다. 마지막까지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던 한국은 비교적 좋은 경기, 그리고 한때는 벨기에를 몰아붙이는 경기를 펼쳤지만 끝내 한 순간의 실수를 만회하지 못하고 졌다. 이로써 한국은 1무2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아시아의 마지막 희망도 사라졌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 아시아를 대표해 출전했던 한국, 일본, 호주, 이란은 모두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맛봤다. 게다가 네 팀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아시아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성적은 3무 9패, 승점 3점에 불과하다. 아시아가 16강 진출팀을 배출하지 못한 것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4년 만이다. 다만 1990년 당시 아시아 출전팀은 2개 팀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뼈아픈 결과다.

이에 대해 일본 축구 전문 매체인 게키사커는 "아시아 최후의 보루였던 한국이 10명 뛴 벨기에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아시아 4개국이 이번 대회에서 거둔 성적은 3무 9패, 손에 넣은 승점은 12경기서 겨우 3점이라는 비참한 결과로 끝났다"며 한국의 패배 소식과 아시아의 비극을 전했다.
게키사커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에게 처음 나온 질문이 한국의 경기 결과에 대한 것이 아닌, 아시아 전체의 부진에 대한 것이었다"며 "홍 감독은 '다른 아시아팀들이 전력을 다했다고 믿고 있고, 우리도 전력을 다했다. 그러나 세계에 승리하기는 어려웠다'고 답했다"고 답변을 정리했다.
이후로도 홍 감독에게는 아시아 축구의 부진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게키사커는 "아시아의 마지막이 된 까닭에 홍 감독은 전세계 언론의 질문 앞에 정면으로 서게 됐다. 그야말로 아시아 축구 전체의 대변자가 된 것도 같았다"며 "4년 후를 향해 아시아 전체가 무거운 과제를 짊어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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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