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데뷔전에서 한국을 격파한 ‘맨유의 신성’ 아드난 야누자이(1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큰 자신감을 얻었다.
벨기에대표팀은 27일 새벽 5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H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33분 터진 얀 베르통언의 결승골에 힘입어 한국을 1-0으로 물리쳤다. 3연승의 벨기에는 16강에서 G조 2위 미국과 상대하게 됐다. 1무 2패의 한국은 H조 최하위에 그치며 8년 만에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날 에당 아자르(21, 첼시)를 대신해 선발투입된 야누자이는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인상적인 활약은 없었지만 특유의 빠른 스피드로 한국문전을 위협했다.

경기 후 벨기에 언론 ‘RTBF'는 야누자이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야누자이는 “모든 것이 좋았다. 국가대표팀 데뷔전에서 이겨서 기쁘다. 우리는 끝까지 이겨나가서 우승했으면 좋겠다. 19살의 나이에 내 이름이 새겨진 축구화를 신고 월드컵에 주전으로 뛰다니 행복하다”면서 기뻐했다.
구체적으로 한국전에 대해 “오른쪽 측면공격수는 맨유에서도 맡아봐서 별 문제가 없었다. 난 오른쪽 왼쪽을 가리지 않고 공격할 수 있다. 스테번 드푸르가 퇴장당한 뒤 우리는 열명이 수비해야 했다. 우리는 잘했고, 승리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16강전에서 이기도록 집중하겠다. 결승까지 못갈 이유가 있겠나”면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월드컵을 앞두고 야누자이는 벨기에, 세르비아, 잉글랜드 중에서 귀화를 고민하다 벨기에를 선택했다. 벨기에의 승리가 더욱 뜻깊은 이유다. 그는 “데뷔전을 아버지, 삼촌, 에이전트를 비롯한 벨기에 국민들에게 바치고 싶다”고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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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자이(좌), 펠라이니(우) / 상파울루(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