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연속 7이닝 무실점 베켓, STL전 승수추가 실패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6.27 13: 19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27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올 시즌 첫 맞대결. 다저스 선발은 조시 베켓이었고 세인트루이스는 아담 웨인라이트가  선발로 나섰다.
웨인라이트는 전날까지 10승(3패)로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있었다. 베켓의 시즌 성적은 5승 4패. 승수에서는 딱 2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었지만 베켓으로선 웨인라이트에 비해 별로 밀리지 않는 다른 것들이 있었다.
투구의 주요지표에서 특히 그렇다. 평균자책점, 피안타율, WHIP(이닝당 출루허용율) 등에서 베켓은 웨인라이트와 큰 차이가 없었다. 평균자책점 2.08-2.28, 피안타율 .200-.201(이상 리그 2위-3위), WHIP 0.91-1.02(리그 2위-4위)다. 또 하나 올 시즌 5이닝 이상 무실점 경기 역시 7G-6G(리그 1위-2위)로 나란히 붙어 있다.

웨인라이트가 커브의 달인이라면 베켓은 올 시즌 커브의 효용에 새롭게 눈을 떴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실전에서 유용하게 써 먹고 있다.
27일 둘의 선발 대결은 데이터에 나온 대로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렀다.  베켓은 1,2회 연속해서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어려움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 볼 넷 2개로 맞았던 2사 1,2루에서도 앨런 크레이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웨인라이트 역시 마찬가지. 1회 선두 타자 디 고든을 볼 넷으로 내보낸 뒤 아웃 카운트 15개를 연속해서 잡아냈다. 6회 다저스 선두 타자 미구엘 로하스에게 허용한 좌전 안타가 이날의 첫 안타였다. 웨인라이트는 고든에도 안타를 맞고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야시엘 푸이그에게 커브를 던져 병살타를 유도해 냈다.
웨인라이트는 이날 커브 + 커터를 빠른 볼과 함께 조합해 썼다. 후안 유리베가 5회 두 번째 3구 삼진을 당할 땐 투구 3개가 모두 커브였다.
베켓은 커브+체인지업을 빠른 볼과 섞었다. 베켓의 커브 역시 볼카운트 1-1이나 1-2에서 상대의 헛스윙을 유도하는데 유용하게 쓰였다.
결국 이날 둘의 ‘승부’는 투구수에서 갈렸다. 베켓이 7회 2사 후 앨런 크레이드게에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은 뒤 다시 존 제이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다저스 좌익수 맷 켐프의 좋은 홈송구로 크레이그가 홈에서 아웃 돼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이미 투구수는 107개에 달한 상황. 
결국 베켓은 0-0으로 승부가 가려지지 않은 상태서 8회부터 브라이언 윌슨으로 교체됐다. 7이닝 4피안타 볼넷 2개 무실점의 호투. 삼진은 4개를 더 했다. 평균 자책점이 2.11로 낮아진 것이 위안이었다. 최근 2연속 경기 7이닝 무실점의 호투.
반면 웨인라이트는 7회까지 투구수가 83개에 불과, 베켓이 물러난 뒤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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